미국인들이 비만증 때문에 연간 부담하는 의료비가 926억여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의 의학 전문지 헬스 어페어스 웹사이트에 실린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지난 98년 비만 환자들을 위해 사용한 돈은 미국의 전체의료비 중 9.1%를 차지, 평균 6.5∼14.4%에 이르는 흡연관련 질병 치료비와 거의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19세 이상 성인들의 보건비용 분석을 통해 비만한 사람의 경우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해 연간 37.4%가 많은 평균 732달러를 더 지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같은 비용의 절반은 고령자 및 저소득층 의료지원 프로그램인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를 통해 정부가 부담하고 있다.
관련 연구진은 “정부와 보험회사들은 과체중, 비만자들이 체중을 줄이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비만율 증가세를 억제하는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시행되지 못한다면 과체중 및 비만 관련 비용은 점차 늘어나 정부의 부담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0년 현재 미국 성인 인구의 65% 정도가 과체중 또는 비만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