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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베트남전 참전 조근태 울진치과 원장
죽음의 고통 이겨낸 그리운 나의 전우들이여!!

관리자 기자  2003.06.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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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때 치과 군의관 대위로 파견 근무 전쟁 상처 안고 고엽제 후유증 시달려 몸은 불편하지만 조국에 충성 보람 느껴
1967년 11월 19일 일군의 백마부대 장병들이 국민들의 환호속에 베트남 행 배를 타고 출항했다. 이미 맹호부대와 백마부대의 1차 파견병이 진출해있던 베트남은 당시 국가경제를 부흥시킬 "약속의 땅"이었다. 이들 중에는 29세 치과군의관 대위 한 명이 포함돼있었고, 그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설레임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은 채 이국으로 향했다. 대위는 1년간을 근무하면서 온갖 고초를 겪고 고국으로 돌아왔으며 세월이 지나 그의 몸에는 전쟁의 상처와 함께 고엽제의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97년부터 시작된 그의 힘겨운 ‘전쟁"의 대상은 고엽제의 피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국가였다. 월남전에 같이 참전한 동지들과 관계기관을 항의방문하기도 했고, 젊은 애들이나 하는 소위 "데모"도 적지않게 했다. 이제 그 노력들의 결실이 나타났다. 지난 10일 국가보훈처로부터 국가 유공자로 인정받은 것. 그 옛날의 대위는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그간의 사정을 담담히 설명했다. 경북 울진치과 조근태 원장이 바로 주인공. 조 원장은 베트남에서 일년간 근무하는 동안 닌호아에 있는 사단 사령부에서 6개월, 캄란에 있는 연대에서 6개월 동안 지냈다 그 시절 조 원장이 베트남에 간 이유는 두 가지였다. “사실 개인적인 이유가 컸습니다. 새로운 땅에서 나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었고, 전투병과는 아니지만 그들과 함께 전투를 경험해보고 싶은 생각 때문에 지원하게 된 거죠" 조 원장이 출국하기 전 가졌던 이런 생각들은 현지에 가서 근무를 하는 동안 엄청나게 바뀔 수 밖에 없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떨어지는 포탄 속에서 조 원장은 수도 없이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고한다. 한 번은 취침중 간부숙소를 겨냥한 폭격에 40여명이나 되는 동료를 잃은 적도 있었다. 조 원장은 다행히 순간적으로 벙커속으로 몸을 피해 살았지만, 그만큼 전황이 심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조 원장은“당시 미군에서 지원하는 군수품은 아이스크림에서 계란, 소고기까지 없는게 없었다"며 “먹고 쓰는 물자는 아주 풍족했지만 낯선 땅에서 경험하는 두려움은 상상을 초월했다"며 그때의 생활을 회상했다. 특히 낮에는 찌는 듯한 고온,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는 등 일교차가 심했던 것도 조 원장에게는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담요위로 모래가 수북히 쌓여있을만큼 바람도 거칠고 매서웠다. 조 원장이 캄란에서 근무할 때는 위생병 한 명을 데리고 야전에서 병사들을 치료했는데, 주로 발치, 아말감 치료, 신경치료 등의 치료가 대부분이었다. 조 원장은 격무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대민 구강무료 진료를 통해 치과의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조 원장은 “당시 베트남인들은 차나 음료 등이 색깔이 진하고 청결상태가 불량해 구강건강이 심각한 수준이었다"며 당시 진료상황을 설명했다. 전투가 격렬해지면서 울창한밀림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베트콩들과는 달리 한국군은 전투에 어려움이 많았으며 결국, 부대의 시야를 확보하기위해 일명 ‘낙엽작전"을 수행하게된다. 사실 언제 고엽제에 피해를 입었는지는 조 원장 자신도 잘 모른다. 다만 항공기로 살포된 고엽제를 호흡기로 흡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할 뿐이다. 고엽제속에는 독성이 강한 물질인 다이옥신은 함유돼 있다. 초미량의 불순물인 다이옥신은 인체에 들어간 뒤 5∼10년이 지나면 각종 암과 신경계 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조 원장은 심각한 외적 후유증은 없지만 말초신경증 등의 증상이 있으며, 특히 다리가 가렵다거나 하는 등 종종 이상한 감각을 느끼곤 한다. 조 원장이 현재 소속돼 있는 ‘대한민국고엽제후유의증전우회(http://kaova.or.kr TEL: 02-794-9800)"에는 조 원장이 보기에도 심각한 환자가 많다. 고엽제후유의증전우회에 따르면 2002년 12월 현재 16,865명이 후유증으로 판정됐으며, 43,615명은 후유의증, 37명은 2세에 증세가 나타난 경우다. 현재 판정 진행중인 환자 4,904명까지 포함하면 6만명 이상이나 된다. 이들 대부분이 말초신경병, 당뇨병, 폐암, 버거병 등 심각한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조 원장이 했던 것처럼 정부에 대해 청원을 하거나 탄원서를 제출, 자신들의 상태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미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다른 참전국들 피해자들은 몬산토컴퍼니, 다우케미컬사 등 미국 제조사를 상대로 한 고엽제 소송에서 승소해 포괄적 배상을 받은 바 있다. 조 원장은 “같이 월남전에 근무한 분들이 많지만, 나처럼 국가에서 인정을 받는 사람들은 그만큼 조국에 충성했다는 보람을 더 느끼게 될 것"이라며 비록 고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