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분쟁 Q&A(44)
황충주 연세치대 교수
치료 시기

관리자 기자  2003.06.30 00:00:00

기사프린트



어렸을 때부터 저희 병원에서 충치 치료를 받고 있는 여자 환자가 있는데 현재 13세입니다. 보호자가 상악이 약간 돌출된 것 같다고 하며 빨리 치료해야 되는지 궁금해해서 좀더 두고 보자고 하고 계속 관찰하는 중이었습니다. 최근에 보호자가 다른 치과에 갔더니 좀더 일찍 치료를 시작하였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은 치료 시작시기가 늦어 발치를 하거나 수술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였다며 흥분하였습니다. 보호자는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한 책임을 지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요? 환자 각 개인에서 언제 교정치료를 시작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교정의에게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어떤 임상가는 영구치 맹출이 완성되기 전에 교정치료를 시작할 것을 주장하고 있고, 어떤 임상가는 제3대구치를 제외한 모든 영구치가 맹출된 후에 교정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치료시기는 크게 조기치료, 후기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조기치료는 성장하고 있을 때 치료하는 것으로 발육중인 골격, 치아치주, 그리고 근육의 부조화를 바로잡아 영구치열의 맹출이 완료되기 전에 구강주위 환경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교정치료와 악교정치료를 시작하면, 영구치 발거를 동반한 복잡한 교정치료와 악교정 수술의 필요성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환자의 협조가 필수적이며 치료 시작부터 마지막 고정장치의 종료까지 걸리는 시간이 초기 영구치열기에 시작하는 전형적인 교정치료의 기간보다 연장되게 됩니다. 후기 치료란 안면골의 성장이나 치열 발육이 거의 끝나가는 시기에 치료하는 것으로 비정상적 성장으로 인한 변화에 대해 고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치료는 비교적 빠르게 진행된다는 장점을 가지게 되나 발치나 악교정수술로 치료해야 하므로 치료방법은 제한됩니다. McNamara에 의하면 치료시기의 결정은 치료하려고 하는 부정교합의 유형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표>. I급 부정교합의 치아크기/악골크기 부조화는 대체적으로 8∼9세경에 치료하게 되는데 이러한 치료는 하악 4전치와 상악 중절치가 맹출된 후에 시작합니다. Ⅲ급 부정교합의 경우에는 말기 유치열기 또는 초기 혼합치열기에 치료하게 되는데 I급의 경우보다 빨리 시작하게 됩니다. Ⅲ급 부정교합과 Ⅰ급 부정교합에서는 치료를 조기에 하려는 경향이 있으나, Ⅱ급 부정교합 환자에서 기능적인 악교정장치를 사용할 경우에는 후기 혼합치열기까지 연기하기 때문에 Ⅱ급 부정교합의 하악 후퇴 증례의 치료 시기는 Ⅰ급과 Ⅲ급 부정교합과는 다르게 됩니다. 상악 전돌이 있는 Ⅱ급 부정교합 환자의 치료 시기는 환자의 부정교합 상태가 심한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이러한 유형의 골격성 부조화를 치료하기 위해서 혼합 또는 영구치열기에 구외장치를 사용 할 수 있습니다. 본 경우는 빠른 치료를 요구했었던 환자보호자가 의사의 말대로 기다리고 있다가 딴 치과에서 치료시기가 늦었다는 얘기를 듣고 치료시기를 놓친 것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는 Ⅱ급 부정교합 상태인 것으로 생각되며 현재 환자가 여자이고 13세라면 딴 치과의 말대로 치료시기를 놓친 것인지, 아니면 후기치료를 위해 기다리는 상황이었는지에 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위의 내용으로는 환자보호자에게 왜 치료를 늦추고 있는지에 관한 설명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어떤 경우이든 환자의 부정교합을 개선하기 위한 치료방법이 남아 있으므로 자세한 설명과 적절한 치료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교정치료를 언제 시작할 것인가에 관한 결정은 서로 연관된 많은 요소들을 검토한 후에 결정되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상태의 진단이 요구되며 이것을 근거로 치료방법이나 계획을 세워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