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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 시론
최성진 <본지 집필위원>
무의탁노인 무료틀니사업

관리자 기자  2003.07.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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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을 했을 때, 우리는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이웃들의 칭찬이 있으면 그 삶은 보람차고 활력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세상일이란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주위에서는 선행에 복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혹은 더 많은 이익을 위한 작은 미끼일 수도 있다고 의심을 합니다. 선행이 오히려 부담이 돼 되돌아오는 것을 종종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선행 그 자체는 우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행복하게 하기 때문에 계속돼 지는 것입니다. 협회에서 오는 8월 1일부터 1년간 70세 이상의 생활보호대상 노인들에게 틀니 등의 치료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소요되는 예산은 대략 400여억원이 될 것이라 합니다. 작년까지는 국가기관이 주체가 돼 시행한 사업이었습니다. 금년부터는 지부의 도움을 받아 치협에서 주관한다는 것이, 그리고 그 규모가 커졌고 예산의 일정부분을 치협에서 조달한다는 것이 지난해와 다른 점으로 이해했습니다. 사업의 제목처럼 ‘틀니’만 제작해서 환자로 하여금 사용하게 만들어 주면 끝나는 경우는 아마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사전에 여러 가지 치료가 있은 후에 최종적인 틀니를 제작하게 될 것입니다. 또 향후에 계속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함은 주지의 사실일 겁니다. 이런 봉사적인 치료가 불필요한 오해를 받아온 경험들이 있어 왔습니다. ‘틀니’라는 특성이 치과의사는 환자의 불평을 받을 수밖에 없는 진료이고, 또 무료진료라는 것은 환자가 의사를 불신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꼭 성공하기를 바라는 것은 치과의사로서의 특별한 소명의식 때문일 것입니다. 선행이라는 것이 개인의 보람이 되고 행복이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6월 30일자 치의신보는 ** “정 협회장은 “치과의사가 온갖 탈세의 주범으로 몰리는 등 치과계를 바라보는 냉각된 사회의 인식을 불식시키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치과의사 상을 강하게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치과계 차원의 자발적인 대국민 사업이 절실히 필요하다"**라는 내용의 보도가 있습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치과의사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 우리가 이 사업을 시행하고 그로 인해 좋은 인상을 국민들에게 심어 주자는 발언입니다. 일부에서는 사실일 수 있을 것입니다만 회원들의 순수한 희생적 봉사속에서만 성공할 수 있는 이런 사업을 시행하는 주체로서는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