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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③의료시장 개방·국제화시대…미국 치과면허따기 ‘붐’
국내 개원 상황 악화일로“글로벌시대 경쟁력 높이기 승부수”

관리자 기자  2003.07.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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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면허 왜 따나 시장개방 대비 미래 투자 자유구역 내 입점도 노려 캘리포니아 벤치 시험 마지막 기회 소문도 한몫
현재 면허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L치대 P군은 “과거에 비해 국내 개원입지가 훨씬 좁아진 상태에서 의료시장까지 개방된다고 가정했을 경우, 현재 재학생들의 개원상황이 불리 할 수밖에 없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현실"이라며 “대다수의 재학생들이 이러한 우려에 시달리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P군은 또 “이러한 개원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면허시험을 준비하는 선·후배, 동기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1차 시험 패스 후, 2차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K 공보의는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전용의료기관이 설립될 경우, 미국면허를 가진 사람들이 자유구역 내에 입점하기가 훨씬 수월할 수 있으리라는 예측이 돌면서, 많은 사람들이 미국 면허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K 공보의는 또 “자유구역 내 입점 했을 경우, 국내의 법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세금 감면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을 수 있다는 인식이 일부 확산되고 있어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미국면허시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국제면허시험등록을 대행해 주는 S 에이전시 Y대표는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 해외 어학연수나 유학을 다녀오는 것이 보편화된 것처럼 치과계에서도 유학은 이제 특별한 것이 아닌 필수적인 코스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S 대표는 또 “의료시장개방 등 국내 치과계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국내 개원 환경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어, 단순 유학을 넘어 취업이민을 염두 해 두고 미국면허를 준비하거나 자녀들의 조기교육 문제를 고려해 미국면허를 취득하려는 개원의들의 상담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만 유일하게 실시돼 오던 3차 벤치시험이 올해를 끝으로 없어진다는 소문이 돌면서 미국면허시험을 응시하려는 지원자들이 최근 더욱 급격히 늘었다. 현재 미국의 거의 모든 주(州)에서는 외국치대 졸업생이 미국면허를 취득하려 할 경우, 적어도 미국에서 2년 이상의 수련과정을 마쳐야만 미국에서 치과대학을 졸업한 학생과 동등하게 취급, 면허 시험을 치를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유일하게 벤치시험을 실시하고 있어 외국치대 졸업생인 경우도 1, 2차 시험 후 굳이 2년의 수련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도 3차 벤치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벤치시험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치러지지 않을 경우 외국치대 졸업생이 미국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편입 등 어떠한 형태로든 미국에서 치과대학을 다녀야만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결론이다. 현재 캘리포니아에서는 외국치대 졸업생들의 면허 자격시험을 더 까다롭게 하기 위해 벤치 시험을 폐지하자는 안과 3년간 더 연장해야 한다는 안이 상정돼 대립되고 있는 상태로 아직까지는 3년 연장 안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여타의 다른 주(州)들처럼 외국치대 졸업생들의 면허 자격시험을 까다롭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주지사의 최종 결정 사인이 떨어지는 오는 10월까지 그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최종 결정은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어쨌든 2년 이상의 경제적·시간적 지출이 소요 될 수밖에 없는 수련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의 문의 좁아지면서 많은 준비생들이 벤치시험의 마지막 배에 승선키 위해 시험에 대거 도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