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덜 낸 세금 내라” 독촉에 아연실색
IMF보다 더하다는 경제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원가 환자는 줄고 업체와 기공소 등 치과계 전반에 경기침체 주름살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에 대한 세무조사 강화를 정부가 천명한 이래 올해들어 부쩍 심해져 환자감소와 함께 세무조사의 부담감을 함께 느끼는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환자 방문일수 줄었다
개원가 불황 심각성은 심사평가원이 지난 5월에 발표한 2003년도 1/4분기 요양급여비용분석에서 일부 유추해 볼 수 있다.
분석에 따르면 치과의원 수가 1년 전인 2002년 1/4분기 1만298곳에서 1만620곳으로 318곳이 늘어나 3.13% 증가했다.
그러나 환자 방문일수는 2002년도에 1천1백99만9천일에서 0.04% 증가한 1천2백만4000일에 불과했다.
한의원이나 의과의원의 경우 요양기관수가 늘어난 비율만큼 근접하게 환자 방문일수가 증가 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즉, 치과의원의 경우 요양기관 수가 3.13% 늘어났음에도 불구 방문일수는 고작 0.04% 증가에 그친 것이다.
의과의원은 요양기관 증가율이 6.81%에 방문일수가 12.66% 늘었고 한의원도 요양기관 10.83% 증가에 환자 방문일수도 9.23% 늘어나 요양기관이 늘어난 만큼, 환자 방문 일수가 증가했다는 상식적인 접근 형태를 보였다.
심평원 관계자는 “요양기관 증가세에 비해 방문일수가 따라가지 못한 현상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국민들의 생활여건이 나빠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치과진료 시급성에 대한 이해가 적은 일부 국민들이 통증이 심한 경우를 제외, 치과의원 내원을 기피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치료를 받다가도 증상이 완화되면 치료 자체를 중단하는 행태의 진료 위축 현상이 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남에도 불황… 강남신화 깨지나
장기불황으로 환자 감소 현상은 이제 개원의에게는 당연한 얘기가 돼 가고 있다.
김세영 서울지부 구회장 협의회 간사(은평구 회장)는 “환자가 33% 정도 감소했다고 보면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모 개원의도 “불황과 강남은 상관 관계가 없는 줄 알았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이후 환자가 꾸준히 줄고 있어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강남구에서는 최근에 20만원대 크라운이 등장했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비싼 임대료와 화려한 인테리어 비용을 감당해야 할 이곳에서 불황이전에 상상도 못했던 가격 이다.
특히 몇몇 뜻에 맞는 동료치과의사들과 공동개원 형태로 개원하고 있는 일부 치과의 위기감은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위생사를 포함 스텝 6명을 두고 친구와 공동 개원한 A원장은 수익금이 40% 감소 한데다 인건비와 임대비 등 비용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집사람 눈치까지 보는 단계까지 떨어졌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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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