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치과의사 증가폭이 여자의사의 증가폭을 뛰어넘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여치의의 증가폭이 빠르게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여성들이 직업선택 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안정성, 수입성 등의 요건을 치과가 의과보다 두루 갖추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여치의의 비율은 1975년 12.0%, 1980년 10.9%, 1990년 15.4%, 2000년 20.7%, 2001년 21.2%로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월말 현재, 치협의 연령별 회원 현황을 살펴보면 총 19,046명의 회원 중 61세 이상의 여치의 수는 80여명으로 집계됐으며 51세~60세는 47명, 41세~50세는 460명, 31세~40세는 2501명, 31세 미만은 1094명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현재 11개 각 치대별로 여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급격히 증가, 이들 미래 여치의 회원들까지 합산한다면 여치의의 비율은 더욱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여의사의 경우는 1975년 13.3%, 1980년 13.6%, 1990년 15.4%, 2000년 17.6%, 2001년 18.0%로 소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20여 년 전과 비교 시 약 5% 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여치의가 여의사의 증가폭을 뛰어넘어 빠르게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치과가 의과 보다 여성에게 비교적 안정적이며 고소득을 보장해 주는 인기 전문직이란 인식 확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5세 이상 여성의 직업선택요인, 첫 번째는 안정성(34.3%)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수입(21.7%), 적성·흥미(17.3%)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치대에 편입을 했다는 강미아(조선치대 본과 2년)학생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제2의 직업을 선택하는 데 더욱 신중 할 수 있었다”며 “치대인 경우, 의대와는 달리 인턴 레지던트 과정이 필수사항이 아니라서 졸업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미아 학생은 또 “의대인 경우 여자로서는 다소 견디기 힘든 외과적 수술과정을 전부 거쳐야 하고, 응급상항에 항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 최근 여성들이 치대를 선호하게 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광진구에 개원중인 김경선 치협 문화복지이사는 “최근 몇 년 사이 치대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의대를 지원하는 학생들의 수능 점수를 뛰어넘었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다”며 “이 역시 치대의 인기를 입증하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특히 치과인 경우 일반 메디컬과 달리 주로 약속환자를 보는 것이 보편적이라서 시간을 적절히 안배한다면 시간 활용적 측면에서 여러모로 안정적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그러나 이러한 장단점은 치과나 메디컬 모두 과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며 “치과진료인 경우도 임프란트 등 고난의도의 구강외과적 진료를 요하는 부분이 많아진 만큼 안이한 마음을 가지고 치과로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의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