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FDI 재무이사
윌리엄 톰슨씨
지난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는 유엔사 주최로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부장관 등 21개 참전국 대표와 참전용사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전협정 5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 중에는 우리나라 치과계에도 낯익은 인물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전 세계치과의사연맹(FDI) 재무이사 윌리엄 톰슨(William Thompson) 씨가 바로 주인공.
이에 앞서 지난 2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만난 본 톰슨씨(81)는 나이에 비해 매우 정정한 모습이었다.
정전이래 지난 90년 방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지만 톰슨씨는 우리 치과계와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인물.
특히 지난 89년부터 92년까지 세계치과의사연맹(FDI) 재무이사를 맡고 있던 당시, 지난 97년 FDI 서울총회를 유치하는데 일익을 담당했고, 또 윤흥렬 FDI 차기회장이 당선되는데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8세였던 참전 당시의 혈기왕성한 모습은 간 곳이 없지만, 톰슨씨는 군의관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톰슨씨는 지난 52년 치과군의관으로 참전, 53년까지 대위, 소령으로 복무했으며 귀국 후에는 치과 군의관 출신으로는 드물게 소장으로 예편한 바 있다.
톰슨씨는 “한국의 사회 변화가 너무 급격해서 지난 90년 방문 때와는 또 다르다"며 “한국의 경제 발전 속도가 대단히 놀랍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톰슨씨는 “오는 9월 초에 재혼하는 관계로 준비할 일이 많지만, 윤 FDI 차기회장과 한국이 그리워서 서둘러 왔다"고 밝혀 그의 한국사랑을 짐작케 했다.
인터뷰 내내 소탈한 모습으로 정성껏 답변하는 톰슨씨를 보면서 한국과의 인연이 결코 다하지 않을 것임을 짐작해 본다.
톰슨씨는 지난 29일 관련행사 참석을 위해 부산을 방문했으며, 다음달 2일 캐나다로 귀국할 예정이다.
인터뷰 장소에 동석했던 윤흥렬 FDI 차기회장은 “톰슨씨는 6·25전쟁에 군의관으로 참전해 우리나라에 큰 도움을 줬으며, 특히 전임 FDI 재무이사로 97년 서울총회를 유치하는데 많은 어드바이스를 했다"며 “이같은 톰슨씨의 한국 사랑에 대해 한국 치과의사를 대표해서 감사한다”고 말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