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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홈피 비방글에 멍든다
여과 없이 비난글 게재

관리자 기자  2003.08.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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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비어 일파만파 번져 해당치과 치명적 피해도 경기도 ○○시의 ○○치과!! 친구의 말을 듣자하니 그 치과는 규모도 그 지역에서는 가장 크고 좋지만 정말 사람이 있을 곳은 못된다고 하더군요!! 정말 최악의 치과랍니다. 지금 보니깐 또 구인란을 내놓았던데, 절대 가지 마십시요... 기억하세여~ 경기도 ○○시에 ○○치과!! -서울 모 홈페이지 구직게시판 中- 현대 사회에서 인터넷은 이제 필수 존재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인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인터넷 게시판이 사이버 폭력의 온상이라는 지적이 들끓고 있다. 지방의 A치과 A원장은 요즘 인터넷 게시판 보기가 겁난다. 얼마 전 지역 치과의사회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익명의 네티즌으로부터 ‘치과진료는 엉망이고 돈 버는 데만 급급한다’는 내용의 글이 A원장의 치과 위치까지 자세히 거론하며 언급됐기 때문이다. A원장은 현재 법적 소송도 고려하고 있다. 서울의 B치과 B원장은 최근 치과 홈페이지 게시판을 폐쇄했다. 최근 들어 게시판에 종종 치과를 비방하는 글이 익명으로 올라오더니 지우면 또 나타나고 지우면 또 나타나 실시간으로 홈페이지 게시판을 확인해봐야 하는 번거로움에 시달리다 급기야 홈페이지 폐쇄 결정을 한 것이다. 이렇듯 치과 관련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자주 등장하는 내용 중 특정 치과를 비방하는 글이 상당수 게재되고 있어 해당 치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올라오는 익명의 글들 대다수가 객관적 검증을 거치는 과정 없이 일부 네티즌의 주관적 글들이라는 것과 치과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그 글을 봤을 때의 잘못된 정보전달 우려를 들 수 있다. 지방의 A원장은 “실제로 홈페이지 운영자가 하루만 게시판을 확인하지 못해도 하나의 글에 대한 조회 수가 많게는 수 백건을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한 사람의 유언비어가 일파만파로 번져 해당 치과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A원장은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자기 중심적인 말들이 어떤 여과과정 없이 그대로 게시판에 게재됨으로써 치과 진료과정상의 전후 사정은 아예 무시된 채 사실인양 소문으로 나돌고 있다는 데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히면서 “더 큰 문제는 어느새 지역 곳곳에 이런 악성 소문들이 지역민들 사이에 당연시 여겨지고 있어 해당 치과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A원장의 치과에는 최근 들어 환자들이 절반 이상이나 줄었으며 처음 방문한 환자도 이런 사실을 어디서 들었는지 확인 차 물어오기도 한다고 A원장은 전했다. <10면으로 계속>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