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클리닉, 재무지표 분석
한일 양국의 의료기관을 비교해 볼 때 안정성 측면에서는 양국 의료기관간 큰 차이는 없으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국내 의료기관이 일본 의료기관에 비해 전반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특히, 원가관리와 비의료 부문이 취약해 비슷한 의료이익률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경상이익률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의료기관 컨설팅 전문회사인 플러스클리닉(대표 심형석)의 윤형근 이사는 ‘한·일 의료기관 재무지표 비교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양국 의료기관들의 각종 재무지표를 비교, 분석해 국내 의료기관의 경영상 개선점을 제시했다.
우리나라와 유사한 의료보험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해마다 의료비 증가가 2조엔 이상으로 보험재정의 적자가 심화돼 ▲의료비 증가 억제를 통한 재정 개선을 위해 보험수가 인하 ▲3차 기관에 대한 포괄수가제 적용 ▲민간의료보험제 도입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노인 의료비 억제 등을 주요 골자로 지난 2002년 4월 보험수가를 개정한 바 있어 최근 국내 의료계 변화와 비슷한 점이 많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윤형근 이사는 보고서에서 고정 자산의 투자, 기존 시설의 활용 등에 있어서도 원가 분석 등 신중한 의사결정을 당부했으며, 비 의료수지 개선을 위해 최근의 저금리 상황을 활용한 기존 고금리 차입금의 저리자금으로의 대체 등 적극적인 경영개선 노력을 제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개인의원과 200병상 미만의 병원은 보험수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포함한 전반적인 경영 지표들이 오히려 개선되고 있었으며, 이는 원가 구성비 중 가장 큰 인건비 절감을 통해 이전보다 원가율을 낮추는 고강도 자구노력의 결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감량경영이 필요한 요즘과 같은 경영환경 악화기에 고정자산 관련 의사 결정, 즉 병상 규모나 시설 투자 결정에 있어 철저한 원가분석을 통한 투자안 검증 등 신중한 의사결정이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