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종합병원의 외래 감기환자는 약 500만명이었으며, 의원을 찾은 제왕절개산모는 9만명에 이르는 등 현행 의료전달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소속 유시민 개혁당 의원은 지난 9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의원은 외래진료, 병원은 입원진료를 담당토록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이 제출한 국감자료를 인용,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감기환자중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이용한 환자는 총 331만2천건, 연인원 497만6천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3차기관인 대학병원을 이용한 경우도 62만2천건, 91만4천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신마취가 필요한 제왕절개수술의 경우 지난해 총 18만4636명의 수술산모중 종합병원이 5만2437명(28%)의 수술을 시행했으나, 의원은 종합병원보다 훨씬 많은 8만9679명(49%)을 시행, 의료이용 왜곡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 의원은 “이는 현행 의료법에 병원 등급구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네의원과 종합병원간 환자 중증도별 진료영역에 따른 의료전달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며 “대학병원까지 감기환자 진료에 몰두하면 궁극적으로는 국가 의료자원 즉 시설과 인력 및 장비의 효율적인 활용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윤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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