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베트남, 필리핀 등 멀리 타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치과의사들의 따뜻한 사랑으로 하얀이를 활짝 드러내며 웃으면서 이국에 느끼는 설움을 떨쳐버릴 수 있게됐다.
변영남 원장을 비롯한 치과의사들의 노력으로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관장 이춘섭)에 치과진료소가 개설돼 지난 12일부터 둘째, 넷째주 일요일 이곳을 찾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치과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날 변원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6명의 환자진료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곳 근로자센터에는 지난해 2월 24일부터 내과, 소아과 등 일반 무료검진이 실시돼 왔으나 치과진료가 없어 서초구보건소나 정동교회 등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곳에서 치과진료를 받을 수 있게된 것.
이곳에서 치과진료가 실시될 수 있게된 데에는 변영남(성신치과의원·현 대한치과의사학회 회장) 원장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그동안 일원동에 위치한 하상복지회관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치과진료를 실시해 오던 변원장은 최근 그곳에서 더 이상 진료를 할 수 없게돼 봉사진료 할 곳을 모색해 오던 중 평소친분이 있던 고재득 성동구청장이 이곳 근로자센터를 소개해 줬다.
근로자센터 3층의 공간 일부를 활용해 실시되는 치과진료를 위해 유니트체어 2대, 치과진단용 엑스레이, 컴퓨레셔, 스케일러, 석션 등의 장비도 하상복지회관에서 옮겨왔다.
변 원장은 가톨릭치과의사회 소속 치과의사들 10명과 함께 이곳에서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외국인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충치치료, 잇몸 및 신경치료, 치석제거 등 치과진료를 실시할 예정이다.
변 원장은 “설움받고 있는 외국인근로자들이 많은데 이들이 자기나라로 돌아가면 한국에 대해 좋게 이야기하겠냐”며 “이런 치과진료를 통해 한국의 이미지도 바꾸고 그들의 어려움도 따뜻하게 도와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동수 센터 상담실장은 “치과진료를 원하는 외국인들이 많았는데 치과의사들의 도움으로 해결이 됐다”며 “꽤 많은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구가 지난 2001년 개설한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는 (사)세계선린회에 운영이 위탁돼 한국어 및 컴퓨터 교육, 노동·생활상담, 문화사업, 의료사업 등 외국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타국 생활의 어려움을 도와주고 있다.
이곳에서는 치과진료를 도우며 자원봉사할 간호조무사나 치과위생사를 찾고 있다.
문의 02-2282-7974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