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40대 중·후반 이전 세대들인 경우에는 ‘김 아무개 치과’하는 식의 치과명칭이 보편적이었던 반면 40대 초반 이후 세대서부터는 치과명에 대한 차별화·개성화 현상이 매우 도드라지게 나타났다.
현재 20대 후반에서 30대 중·후반의 개원의들에게선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김 아무개 치과’ 하는 식의 치과명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것도 특징이다.
이들 세대서부터는 ‘특별한 당신의 치과’, "예쁜치아만들기’ 등과 같이 획일화되지 않으면서도 신선하고 톡톡 튀는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치과명들이 아이디어 경쟁을 하듯 쏟아져 나오기 시작, 보편적인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이러한 흐름은 기성세대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치과를 이전하거나 인테리어를 새 단장하는 경우 신세대 감각에 맞춰 치과이름을 개칭하는 치과가 늘고 있다.
기존에 같은 건물에 있다는 이유로 특정 백화점이름을 인용해 치과이름을 지었다가 백화점이 문을 닫는 바람에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치과명을 바꿨다는 김성철 뽀드득 치과원장.
김 원장은 “사전을 뒤져가며 고생한 보람이 있다. 독특한 치과명 때문에 환자들도 한번 들으면 재미있어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 뿐더러 치과를 보다 친근하고 편하게 여기는 것 같다”며 “치과명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고 밝혔다.
공보의를 마치고 최근 서울에서 개원을 준비중인 김 모씨는 “요즘은 치과가 너무 많아서 특이하지 않으며 그 치과가 그 치과 같잖아요. 치과명을 정하는 것이 아이들 태어날 때 이름을 지어 주는 것만큼이나 고민이 되네요”라며 새로운 치과명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