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학술대회 ‘신가족문화’ 싹튼다

관리자 기자  2003.11.03 00:00:00

기사프린트

최근 치과의사들이 가족과 함께 학술대회나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치과계에 ‘신가족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즉 학술대회를 통해서 공부도 하고 가족간의 유대감도 높인다는 것.


대전, 충남, 충북지부는 지난달 12일 대전시청에서 연 중부권 학술대회(CDC 2003)에서 학술대회의 모토로 ‘가족과 함께 하는 학술대회’를 선정, 다채로운 가족 행사를 마련했다.


진형철 대전지부 공보이사는 “많은 회원들이 모일 수 있고 지리적으로도 국토의 중심에 있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학술대회를 마련한다면 성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며 “과학도시이자 관광도시인 특성을 살려 가족들이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중부권 학술대회에서 가족들이 즐길 수 있었던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시티투어를 마련, 과학관, 동물원, 박물관, 꿈돌이동산, 엑스포공원 등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으며, 마술공연도 마련해 회원들과 가족들에게서 좋은 호응을 받았다.


또 가족을 동반하는 학술대회의 특성을 살려 엑스포공원 내 꿈돌이랜드에서 전야제 행사를 갖고 스포츠댄스, 국악공연, 성악, 난타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지난 9월 27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경북지부 학술대회에서도 특별행사로서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준비했다.


특별행사에서 저글링과 판토마임의 대가인 김현철 씨가 공연, 어린이들의 환호를 받았으며, 치어 리더들의 흥겨운 무대와 풍선 터뜨리기 대회 등은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에서는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세미나로서 ‘마술교실’을 기획하고 지난달 2일 작년에 이어 두 번째 행사를 가졌다.


강의에서는 ▲동전마술 ▲화장지 키세스, 화장지 재생마술 ▲멘탈마술 ▲Lapping-동전래핑, 포크먹기, 컵 없애기 ▲여러가지 고무줄 마술 ▲종이컵 컵앤볼 ▲플라잉 이글 등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전성원 건치 서경지부 회장은 “치과의사만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일반인들도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찾다가 기획하게 됐다”며 “가족단위의 세미나가 아직 활성화된 것은 아니지만 참석한 가족들은 좋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처럼 가족과 함께 하는 학술대회는 가족들과 편하게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점차 적어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가족간 유대감 강화와 공감대 형성 등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인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진형철 대전지부 공보이사는 “병원에서 진료에 몰두하다보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져 가족들에게 소외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학술대회에 가족과 함께 참석해 아빠가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자녀들은 놀이를 통해 즐길 수 있는 것이 시스템적으로 잘 이루어진다면 이런 문화는 앞으로 계속 확산될 것이다”고 말했다.


진 공보이사는 또 “앞으로 학술대회는 공부만 하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가족들이 함께 참석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축제의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사회적으로도 가족 붕괴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가족과 함께 하는 학술대회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