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치대 송근배 교수팀, 직무만족도 설문결과
최근 치의학 전문대학원 실시를 앞두고 입시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치대병원에서 수련을 받고 있는 전공의 10명 중 4.5명은 기회가 닿는다면 다른 직업을 선택하고 싶다는 조사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송근배(경북치대 예방치과학교실) 교수팀(정성화·안상헌·송근배)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석 달간 전국 11개 치대병원 중 서울·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권 등 지역별로 6개 병원을 임의 선정, 수련중인 전공의 458명의 조사 대상 중 응답한 299명의 자료를 분석 연구한 ‘우리 나라 치과전공의들의 직무만족도 조사’에서 전공의들은 대체로 자신의 직무에 만족하고 치과의사직이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은 하고 있으나, 기회가 닿는다면 다른 직업도 선택하고 싶다는 의견이 45.5%에 달해 이중적인 직업애착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다른 직업으로의 이직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22.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대조를 보였다.
송근배 교수는 이와 관련, “전공의들이 자신의 직업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나타내는 것은 치과의사라는 직업에는 대체로 만족하고 있으나, 향후 치과의사들의 사회적 지위와 신뢰가 하락해 자신의 미래가 불확실해지는 것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분석했다.
송 교수는 특히 전공의들이 향후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최근 들어 치과의 수적인 증가로 인한 개원할 곳이 마땅치 않은 것과 개원가에서 피부로 느끼는 환자 수 감소, 개원 시 경제적 부담 등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치과의사직이 적성에 맞다고 응답한 전공의는 전체 응답자의 71.2%에 해당했으며, 현재 전공의로서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7.5%인 반면, 치과의사들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82.6%에 달해 이는 전공의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제적 지위와 열악한 근무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또 향후 치과의사들의 지위가 어떻게 될 것이냐에 대한 질문에는 51.8%가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39.8%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8.4%만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해 의료시장 개방 등 점차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최근 의료계의 정서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