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과대학마다 의료윤리, 의료와 사회 등 인문학적 강좌들이 속속 개설되고 있는 가운데 의사의 ‘프로페셔널리즘(Professionalism)’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열려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 21일 대전에서 의과대학장협의회, 한국의학교육학회, 대학의학회가 주최한 제14차 의학교육합동학술대회에서는 의사의 프로페셔널리즘의 문제점과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성낙 아주의대 석좌교수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될 의료갈등을 극소화하려면 의료제공자인 의사는 자기 최고의 지식을 바탕으로 최고의 숙련된 기술을 환자에게 제공해야 한다”며 “의료계도 인성교육에 대해 더욱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것의 실질적 접목이 여러 차원의 교육과정에서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유석 단국의대 교수는 “한국 의료계가 땅에 떨어진 직업적 자존감을 회복하고 진료자율성을 보장받기 위해서 정부에 대한 제도개선의 요구와 함께 의과대학생과 의사회원들의 프로페셔널리즘 교육을 바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명세 연대의대 교수는 의사의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 ▲복지부의 정책을 의사들의 전문성을 신장시키는 방향으로 유지보완해야 하며 ▲연수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한 의사들이 그 교육과정을 내실화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등 의사단체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손 교수는 “의사 개개인이 자신의 의학지식과 윤리적으로 건전한 판단이 환자에게 최선의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음을 알고 자신의 지적·윤리적 능력을 유지, 발전시키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에 이어 프로페셔널리즘을 가르치기 위한 의과대학에서의 교육, 전공의 교육, 의사평생교육에서의 프로페셔널리즘 교육을 위한 방안들이 논의됐다.
김건상 중앙의대 교수는 평생교육에서의 프로페셔널리즘 교육을 위해 ▲연수교육에서 윤리강좌 의무화 ▲윤리위원회에 교육기능 강화 ▲윤리 교재 개발과 인력양성 ▲면허 재등록 같은 약간의 강제성을 가진 제도 도입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