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재단 의료 봉사상 수상
“의치를 장난감 처럼 가지고 노는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있었죠.”
이동 진료차에 몸을 싣고 전국을 돌며 불우 이웃을 위해 무료 봉사 의료 활동을 한 김인수 원장(인천 청아치과 병원장). 김 원장은 불우이웃을 위해 일하는 것은 치과의사들을 비롯한 의료인들의 ‘소명의식’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지난달 25일 아산사회복지재단에서 주최하는 제15회 아산사회복지상 의료봉사상을 수상했다.
김 원장의 의료봉사상 수상의 비하인드 스토리 또한 불우이웃 사랑 정신이 깃들여져 있다. 한사코 봉사상 수상을 고사한 김 원장은 부상으로 주어지는 2천만원을 불우이웃을 위해 쓴다는 전제하에 상을 받기로 결심했다고 주변 사람들이 귀띔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상을 받는 거 자체가 부끄럽다고 느꼈지만 사실 돈이 탐났죠.. ‘이런 큰돈이면 장애인 무료 진료를 몇 명을 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 원장의 불우이웃 사랑 정신의 실천은 지난 1988년 대한적십자 인천지사에서 의료봉사 활동이 계기가 돼 지난 2001년 외국인 무료진료소를 개소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이웃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이웃 사모) 봉사관을 개관했다.
또 김 원장은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함께하는 세상 네트워크’(각 분야의 전문가로 이뤄진 무료 봉사 모임)가 만들어진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김 원장은 “장애우나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는 것은 비단 의료 활동에 국한 돼 있는 것은 아니라”며 “불우이웃들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 주는 것 모두가 봉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변호사, 회계사, 심지어는 싱크대 설치 전문가까지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임에 속속 참여하면서 모임의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진정한 봉사정신에 대해 김 원장은 “봉사라 해서 크게 무엇을 한다라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불우이웃에게 흐뭇한 미소를 전해 줄 수 있는 마음가짐이 참다운 봉사정신”이라고 피력했다.
“사회적으로 치과의사라고 하면 엘리트 계층이라는 사회적인 인식이 있죠. 실질적으로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눠주는 삶을 살고 싶어요. 제가 사회에 받은 만큼 사회에 환원한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렵니다.”
김용재 기자 yon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