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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민 치약·칫솔 사용자 거의 없어”“미군 의무 전술 채득 지속적 도움 주고 파”

관리자 기자  2003.12.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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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국민들은 단 것을 매우 좋아해서 구강건강상태가 대단히 심각했습니다. 실제로 검진할 때는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할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이라크에 파병된 의무지원부대인 ‘제마부대’ 1진의 부단장으로 참전, 최근 귀국한 홍성휘 소령은 현지에서의 진료 소감을 이같이 설명했다.


특히 홍 소령은 “일종의 ‘홍차’ 비슷한 종류의 음료들을 매우 달게 마시고, 치약이나 칫솔 등은 평생 사용해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셀 수 없을 정도”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번 파병에서 치과병과로는 서영교 대위가 치의장교로 함께 파견됐으며, 파견 기간중 이라크 주민들을 대상으로 발치 및 일부 아말감 충전 등을 시술, 대민봉사를 실천했다.


홍 소령은 “치협에서 지원해 준 치약과 칫솔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면서 시범을 보였는데, 평생 처음 칫솔질을 경험한 한 주민이 ‘매우 개운하다’며 고마워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번 6개월 동안의 파병은 홍 소령에게는 국제적 감각을 익히고, 실전에서 선진 의무전술을 배우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홍 소령은 “대한민국 군을 대표해 파견된 것은 개인적으로 무척 영광이며, 동시에 우리 의무 부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밝히고 “다시한번 파견될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자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 군에 대한 이라크 주민들의 반응은 알려진 것과는 달리 매우 우호적이었다고 홍 소령은 설명했다.


“최근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에도 불구하고 일부 우리 기업이 이미 이라크에 진출한 전례가 있어 한국인들의 성실성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 군이 자신들을 도와주러 온 것에 대해 환영하고 감사해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홍 소령은 “이번 파견 때 경험한 미군의무전술 등 실전에서 채득한 지식을 살려 우리 군의 의무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