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평생을 걸어온 길은 ‘대학로 골유착路’였다.”
임프란트 4천개 식립 증례 등 임프란트계의 거장으로 알려진 김영수 서울치대 보철과 교수가 내년 2월 정년 퇴임을 앞둔 가운데 지난 2일 서울대 치과병원 8층 강당에서 정년 기념 고별 강연을 가졌다.
김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내가 일생을 걸어온 길은 ‘대학로 골유착 路였노라’”며 학창시절부터 지난 47년간 서울치대가 위치한 대학로를 오가며 오직 임프란트 연구에만 전념해 온 자신의 외길 인생을 위트 있게 압축했다.
김 교수는 또 이날 강연에서 지난 57년 치대에 입학 후 방황했던 얘기서부터 미국유학을 결심, 이를 실행에 옮긴 후 당시로서는 신학문이었던 임프란트에 빠져들기까지 자신의 지난 세월을 제자들 앞에 허물없이 풀어놓았다.
김 교수는 특히 “임프란트는 한가지 치료법만 가지고는 해결할 수 없다”며 “진정한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케이스든지 다 치료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제자들에게 “평소에 많이 공부하고 준비해라. 살다보면 다 쓸모가 있게 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또 “어떠한 일에 도전하든지 최고 정상에 서고자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됐다”며 제자들에게 도전 정신의 중요성을 열변했다.
강연시간 내내 자신의 걸어온 발자취를 회고하고 제자들에게 조언하며 시종일관 당당한 모습을 보이던 김 교수는 강연 말미에 “그 동안 4학년 학생들의 수업시간 때마다 책을 한 권씩 주곤 했었다. 아직 줄 책이 더 남아있는데 학교를 떠나게 됐다”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 교수는 또 “학교를 떠나더라도 언제든지 책이 필요하면 찾아 오라”며 그 동안 자신을 믿고 따라준 제자들과 동료 교수들을 챙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강연이 끝난 후 김 교수는 강연장 문 앞에 서서 제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제자들과의 아쉬운 해후를 나눴다.
한편 김 교수는 현재까지 임프란트 4천개를 식립하는 등 임프란트 계의 거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동안 90여편의 연구논문과 20여권의 저서를 출간해 냈다. 또 서울치대 부설 치의학 연구소장, 서울대병원 치과 임프란트 클리닉 실장, 대한치과보철학회 회장, 대한치과의사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