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89.2% 시장개방 찬성
연대의대 유승흠 교수 등
외래환자 대상 설문 결과
경제자유구역지정 등 의료시장 개방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높은 가운데 의료시장이 개방될 경우 외국병원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80%에 달한다는 설문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연세대 의과대학 유승흠 교수 등 4명이 지난 4월 중순 서울 소재 국립병원인 S병원에 방문한 외래환자 463명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 결과 외국병원 적극 이용이 5.4%(22명), 이용은 48.3%(197명)로 이 둘의 응답이 53.7%를 차지했다. 그러나 별로 이용하지 않음은 10.3%(42명), 전혀 이용하지 않음은 3.2%(13명) 였으며,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응답은 32.8%(134명)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를 생각하지 않음을 제외한 이용과 이용하지 않음만으로 볼 때 외국병원의 이용이 79.9%, 이용하지 않음이 20.1%별로 분석돼 의료시장이 개방되면 외국병원을 적극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자들의 의료시장 개방에 대한 태도는 생각하지 않음을 제외하고 볼 때 찬성이 89.2%, 반대가 10.8%로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찬성률이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꼽은 의료시장의 개방 찬성이유로는 첫째가 의료에 대한 환자(국민)의 선택권 보장이 66.2%였고, 권위(실력)있는 의사(18.4%), 세계적 명성과 신뢰성(6.8%), 의사의 상세한 설명(3.4%) 등이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응답자들은 또 의료시장 개방시 외국병원의 선택요인으로 권위(실력)있는 의사를 첫 번째로 꼽았으며, 그외에 세계적 명성과 신뢰성, 의사의 상세한 설명, 현대적 의료장비, 편리한 진료절차 등을 요인으로 들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한국병원경영학회에서 최근 발간된 병원경영학회지 제8권 제3호에 게재된 ‘환자들의 의료시장개방에 대한 인식도와 외국병원 선택요인’이란 논문에서 밝혀졌다.
연구팀은 “환자들은 이미 의료에 대한 선택권으로서 의료시장 개방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경제특구가 설치되거나 의료시장이 개방돼 외국병원이 국내에 개설, 의료의 우수성과 이용의 편리함 등이 인식되면 정부에서 내국인들에게 이용을 제한하더라도 환자들의 요구에 의해 자유이용이 불가피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