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보험 수가를 둘러싸고 의약인 단체간의 의견 불일치를 보면서 지금은 어느 때보다 치과계가 의견을 한데 모아 힘을 집약시켜 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중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일부 지부나 회원간에는 강경으로 치닫는 의사협회와 같이 행동을 하자는 의견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으나 보다 내용을 상세하게 인식하고 있는 치협 집행부의 방침에 호흡을 함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번 건강보험 수가 사태를 일으키고 있는 의사협회에 대해서는 현재 치협을 비롯한 각 의약인 단체 모두가 의협 방침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의협의 주장이 실현하기 어려운 일이고 또한 다른 단체의 입장과 의견을 무시한 채 돌출적인 행동을 보여 온 데 대한 거부감의 표시기도 하다.
물론 치협이 그렇다고 이번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의 결정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당국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입장은 법적으로 하자없는 결정이라고는 하지만 의약인 단체 입장으로는 매우 불만스러운 결정이기에 나름대로 대응방법을 강구하는 중이다.
치협은 현재 먼저 건정심의 인적 구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의약계 대표, 시민단체 대표, 공익대표로 구성돼 있는 현재 구성비율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지난번 본란에서 끊임없이 주장해 오던 것으로 현행 건정심과 같은 제도로는 앞으로도 올해와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것은 이미 입증돼 있기에 치협의 지적은 적절하다고 본다. 어떤 형태로든 건정심 제도 개선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회원들이 현 집행부를 믿고 힘을 모아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외각에서 보면 간혹 이해되지 않게 대처해 나가는 경우가 일어날 때가 있다. 물론 이에 대한 지적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미 집행부 입장에서는 모든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나름대로 방향을 잡아나가고 있으므로 집행부 정책방침에 대해 신뢰를 가져도 무난할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집행부를 믿고 따르라는 것은 아니다. 서로 한 방향으로 나가되 지적할 것이 있으면 지적하고 힘을 합쳐야 할 때는 합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회원들은 집행부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기 전에 회원으로서의 의무를 먼저 해 주어야 한다
현재 회비 납부율을 보면 매우 저조한 편이다. 의료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해 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처를 발빠르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이에 대한 동력인 회비납부가 저조해서야 말이 아니다. 먼저 힘을 모아 주어야 할 부분은 바로 회원의 의무를 다하는 길이다. 가장 손쉬우면서 가장 효과적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집행부로서는 회원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적시에 이러한 과정과 배경 그리고 정책방향을 홍보해 신뢰가 구축된 구심력 있는 단체로 거듭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할 때 회원들의 믿음은 자연스럽게 형성되리라 본다. 치협은 그 때 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