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우 연구원 지적
치과의원이나 의원 등 20인미만의 사업장에서 주 5일제 근무가 2011년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의료계도 이에 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의료정책연구소 최진우 연구원(공인회계사)은 최근 발간된 ‘의료정책포럼’에 게재한 ‘주 5일 근무시대의 의료기관 경영’이라는 글에서 주 5일제 근무가 의원급 의료기관에 인건비 부담을 증가시키고 토요일 내원환자의 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2005년 종합병원급까지 주 5일제가 확산되면 적용받지 않는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불만이 커질 것이므로 유능한 인력을 채용하기 위한 경쟁의 심화, 종사인력을 토요일에 근무토록 하기 위해 들어가는 추가적인 보상 등으로 의원들이 상당한 간접적 불이익을 입게될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이 의료계는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서비스단가를 올릴 수 없는 상황이어서 증가된 비용은 원장이 부담하게 된다는 것.
의원급 의료기관의 대응책에 대해 최 연구원은 주말을 이용해 2~3일정도의 입원 및 안정을 요하는 진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개발 등 주말을 이용한 수술 등의 진료아이템 개발과 평일 야간진료 확대를 제안했다. 또한 주5일근무제 실시로 주말 가족동반 여행이 크게 증가할 것이므로 여행지에 위치한 의원은 여행사들과 연계해 주말에 여행지에서 발생한 환자 처치를 담당해 주는 프로그램 개발도 좋을 것이라 밝혔다.
이밖에 최 연구원은 주 5일제 시행으로 개인이 건강을 위해 투자하는 충분한 시간도 확보할 수 있게 됐으므로 건강교육 프로그램 개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보수적이라는 종교계도 주말 전원교회 설립 등 이용자의 생활양식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의료계에서도 의료서비스 이용자의 생활양식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연구원은 주 5일제 시행에 따른 토요일 내원환자 변동에 대해 토요일이 휴일화됨에 따른 경영난이 가중될 수 있기도 하지만 대형병원들이 토요일 진료를 축소하게 되면 의원에서는 상대적으로 환자유치에 유리해지는 반사이익을 얻게 되는 증가요인도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