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개방’ 과열경쟁 된다
대학병원·병원급 1차적 타격 클 듯
첨단 장비·시설에 밀려 압도 예상
구보연 엘리오 앤 컴퍼니 연구보고서
의료시장 개방에 따른 ‘해외의료기관 진출’, ‘영리법인 허용’, ‘민간의료보험 활성화’등의 3가지 변화가 지금까지 치과계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한 심각한 경쟁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의료시장 개방에 대비한 치과계의 대응방안을 마련키 위해 한국구강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재현)이 엘리오 앤 컴퍼니에 의뢰한 연구보고서 결과에 따른 것.
연구보고서는 의료시장 개방은 해외의료기관의 국내 진출은 물론 영리법인의 허용, 민간의료보험의 활성화를 동시에 몰고 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에 따른 치과계의 변화를 예측했다.
해외의료기관 진출이 몰고 올 변화와 관련 보고서는 이들은 초기 진출시 주로 비급여 진료를 특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해외의료기관의 진출과 관련 일부에서는 이들이 진출하더라도 문화적 차이, 의사소통 문제 등으로 국내 정착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을 하고 있으나 이는 오해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해외의료기관의 진출시에는 외국 의사들이 국내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국내 우수한 인력을 스카웃 해 채용하고 그들의 브랜드와 시스템을 부가하는 형식을 취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보고서의 주장이다.
보고서는 또 이들의 진출형태가 초기에는 브랜드 제공, 지분참여 등의 간접투자를 통한 시장성에 대한 점검을 거친 후, 병원 설립 등의 직접투자 형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보고서는 특히 이들이 국내 치과의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해외의료기관이나 국내 자본에 의한 의료기관의 네트워크 병원이 지역별로 확산되는 시기로 이들은 초기 대도시 중심의 합작투자 형태로 시작해 단계적으로는 전국 네트워크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규모 본원이 진출하게 될 경우에는 대학병원이나 치과병원급이 1차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리법인 허용과 관련 보고서는 이는 해외의료기관의 진출을 용이하게 하는 것은 물론 대자본에 의한 의료기관 경영화가 본격화되는 계기로 이어져 지금까지의 경쟁과는 전혀 새로운 차원의 심각한 치과계 경쟁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 영리법인들인 경우 대규모의 자본금 조달을 통해 첨단시설과 장비를 도입하고 연구지원과 고액연봉제공을 통한 우수인력을 영입하는 등 차별화 전략으로 개원의원들을 압도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치과의원은 도태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아울러 민간보험이 활성화될 경우 차별화된 시술역량과 로열티를 확보하지 못한 치과병원은 보험회사와의 협상이 불가피하게 되며 민간보험사들은 보험고객을 무기로 수가협상에 임하고 원가절감에 대한 압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게 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