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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이름도 ‘브랜드’ 붐 부드럽고 튀는 이름 선호 인명·지명 치과명은 퇴색

관리자 기자  2004.02.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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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씨 서강대 경영대학원 논문서 밝혀


의료시장 개방을 앞두고 치과계도 점차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마케팅 차원에서 치과명도 이젠 브랜드화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상욱씨는 최근 발표한 서강대 경영대학원(마케팅 전공) 석사논문 ‘치과병·의원의 브랜드 네이밍 형태에 대한 소비자반응 연구’를 통해 이같이 강조하면서 과거 개원만 하면 어느 정도의 매출이 보장됐었던 시대에 유행했던 인명·지명을 딴 전통적인 치과명은 이젠 역사의 뒤안길로 점차 퇴색돼 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최근 개원했거나 개원을 앞두고 있는 대다수 치과의 경우 예를 들면, ‘이편한 치과’, ‘아름다운 치과’, ‘해맑은 미소 치과’, ‘미소가 아름다운 치과’ 등 혜택을 강조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치과명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런 현상은 곧 치과명도 브랜드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으며 향후 마케팅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한씨가 조사한 자료에는 서울지역 치과병·의원 3383곳 중 84.6%(2862곳)가 인명·지명을 이용한 치과 상호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출신교 등을 상호로 이용한 곳이 8.5%(289곳), 이어 혜택을 강조한 곳이 5.2%(177곳)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씨는 이중 신규 아파트 단지가 많이 들어선 목동지역과 강서구 등은 상대적으로 혜택을 강조한 치과명이 타 지역보다 많게 나타나 최근 개원하는 치과의 경우 과거의 인명·지명을 이용한 전통적 치과명에서 차츰 벗어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씨는 “최근에 개원하는 치과의 경우 여러명의 의사들이 공동으로 개원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어 특정인의 이름이나 지역, 출신보다는 부르기 쉽고 혜택을 강조한 세련된 상호들이 선호되고 있다”면서 “특히 강남구 등 경쟁이 심한 곳에 이런 경향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씨는 또 “이들 치과들 상당수가 자체 홈페이지를 구축해 놓고 있었으며, 홈페이지 또한 많은 비용을 들여 고급화시키고 내용도 알찬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논문에서 한씨가 일반인 및 대학생 1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도 인명·지명을 이용한 치과명보다 혜택 등을 강조한 톡톡 튀는 치과명에 더 끌린다는 조사도 나왔다.
한편 특허청이 발표한 지난 한해 눈에 뛰는 상표출원 중에는 ‘아침이슬 가득한 치과’, ‘아이조아치과’, ‘행복을 주는 치과’, ‘예쁜치아 만들기 치과’, ‘사람사랑 치과’ 등 치과명과 관련된 상표가 상당수 출원된 것으로 밝혀졌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