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인턴 수련 미지정 의대병원 치과 “응급진료 중단 위기”

관리자 기자  2004.02.05 00:00:00

기사프린트

“환자이송 등 의료전달체계 혼란 우려도”
수련기관비대위 구성


아주대학병원 치과, 일산 백병원 치과, 성빈센트병원 치과 등 의과대학 치과가 응급진료업무를 접어야 하는 위기에 놓여 의료전달체계 혼란이 우려된다.
전국치과전문의 수련기관 비상대책위원회 소속인 김성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치과 과장은 “2004년도 인턴수련 치과병원 지정서 구강악안면외과 단과가 인턴수련 치과병원으로 인정되지 못함에 따라 의과대학 산하 치과에 인턴이 배정되지 못해 응급진료 업무를 하지 못하는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송현철 성빈센트병원 과장은 “충청남·북도의 경우 치과 관련 응급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은 단국치대 1곳밖에 없으며, 경기도 수원지역에도 아주대학병원과 성빈센트병원이 수련병원으로 지정되지 않음으로써 응급의료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밝혔다.


송 과장은 또 “특히 여주, 이천 등지에서조차 치과 응급 환자가 생길 경우 서울로 이송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겼다”며 “이러한 응급의료체계의 혼란이 서울을 제외한 전국에서 야기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 과장은 아울러 “의과대학 치과의 경우 병원 내에서 치과 입지를 키우기 위해 소수의 치과의사들이 노력해 왔으나 이번 조치로  인해 치과의 입지가 상당히 좁아지게 됐으며, 최악의 경우 치과가 없어지거나 개원의 스타일로 변모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위기감에 따라 2004년도에 인턴수련 치과병원으로 지정받지 못한 치과들은 (가칭)의과대학산하 치과학교실협의회를 2월에 구성, 사단법인체로 승격시키고 차기 수련병원지정시 구강악안면외과 레지던트수련 치과병원 지정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달 7일 복지부의 인턴수련 치과병원 지정발표와 함께 본격 가동한 전국치과전문의 수련기관 비상대책위원회는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한 행정소송 등 강경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었으나 치과의사 전문의제도를 어렵게 정착시켜야 한다는 대명제 하에 일단 수용하는 입장을 취하기로 했으며, (가칭)의과대학산하 치과학교실협의회를 통해 차후 사업추진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김성곤 과장은 “국방부로부터 킴스플랜에 따라 기존의 수련의를 뽑던 병원에 대해서는 군대 혜택을 준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병원의 재량에 따라 인턴수련 치과병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인턴을 선발하고 수련할 경우 차후 레지던트수련 치과병원으로 인정될 시 인턴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협의회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협의회에서는 이번에 수련병원으로 인정받지 못한 의과대학 산하 치과와 국공립병원 내 치과가 차기 레지던트수련 치과병원으로 지정받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