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치과에 대한 실질적인 연구와 교육을 담당하게 될 대한노인치과학회가 정식 발족한 가운데 이승우 서울치대 구강내과 교수가 학회 초대 회장에 선임됐다.
대한노인치과학회는 1회 학술대회 및 총회를 지난 7일 오후 4시부터 서울치대에서 개최하고 회장 및 차기회장, 감사를 선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이승우 서울치대 구강내과 교수가 초대회장에 선임됐으며, 윤창근 서울시립보라매병원 임상 교수가 차기회장에, 김수남 원광치대 사회치과학 교수와 임형순 전 치협 부회장이 감사에 선임됐다.
이승우 회장은 “박태원·김철위·임창윤 서울치대 전·현직 교수 등 우리나라의 노인치과학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절감한 여러 지인들이 모여 지난 2월 발기인 총회를 열고 학회의 정식적인 창립을 준비해 왔다”며 “이번 공식발족을 통해 치과계 노인치과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염광원 서울치대 치과마취과 교수가 ‘노인의 동통 관리’에 대해, 박준봉 경희치대 치주과 교수가 ‘노인의 치주 질환’에 대해, 정재헌 조선치대 보철과 교수가 ‘노인환자의 보철처치’에 대해 각각 강연했다.
염광원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노인환자의 경우 고령화로 인한 체내구성 성분들의 변화로 기초대사량·신경·심폐기능 등이 감소 혹은 저하 돼 각종 치료나 마취제 투하 시 일반인과는 다른 여러 가지 약리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치료 중 폐 합병증, 마취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 사망에 이를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염 교수는 이에 “노인환자를 치료하기 전에는 전신상태, 심폐기능 및 간·콩팥 기능 점검, 약물사용 시 약리 작용 고려, 과거 약물병력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혹시 있을지 모르는 응급상황에 대비 응급소생술을 익혀야 하며 마취 시에는 환자의 상태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준봉 교수는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이에 따른 노인들의 의료비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가족형태 변화 등으로 재산상속이 지연돼 경제권을 유지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고 이들 노인들의 건강에 대한 욕구, 특히 구강건강에 대한 욕구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또 노인환자들의 치주치료와 관련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을수록 미덕이라든가,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등의 잘못된 의식구조로 인해 치주치료를 방치하는 경향이 많아 이에 대한 의식 전환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환자들 스스로가 치주치료에 대한 자발적인 동기를 유발할 수 있도록 예방적 차원의 각종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헌 교수는 “인간의 기본적인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치조골 흡수가 심한 환자, 무치악 환자 등 고난위의 치료처치가 필요한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제 개원가에서도 이들에 대한 어려운 처치에 적절히 대응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길러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