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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하는 서울치대 구강내과 진단학교실 이승우 교수

관리자 기자  2004.02.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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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만 떠날 뿐 끊임없이 연구”


평소 소신껏 바른말을 하기로 치과계에 정평이 나 있는 이승우 서울치대 구강내과 진단학교실 교수가  34년간 몸 담아온 현직을 떠나 이달 말 은퇴한다.
이 교수는 “학교에서 내 자리를 비울 뿐이지 은퇴하는 것은 아니다”며 “학교나 치과계서 필요로 하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 한달음에 달려가 교수로서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피력, 굳이 은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교수는 이달 말 대표이사로 있는 주식회사 살리텍(서울대 창업보육센터)으로 현재의 집무실을 그대도 옮겨, 다년간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치과와 관련 된 각종 의료기기 및 약품 등을 연구·개발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근래에는 노인치과학회의 회장직을 맡아 전국에 지부를 꾸리고 노인치과학의 발전을 위한 사업안을 구상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 이 교수에게 은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연애를 하든, 일을 하든, 연구를 하든 미칠 정도의 열정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미칠 듯이 몰두하고 매진 할 수 있는 삶의 태도와 열정이 아쉽다”는 이 교수.


이 교수는 국내 치과계에 충분한 역량과 잠재력이 있음에도 불구, 눈앞의 실리를 쫓기에만 바빠 진정한 치의학도로서 실질적인 치과 임상연구에 열정을 가지고 매진하는 후학들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 대한 아쉬움을 이렇게 꼬집었다.


이 교수는 “치과분야에도 유전자치료를 응용한 치과치료, 구강암 치료 등 연구부분이 무궁무진하며 외국에서는 이 같은 연구가 이미 상당수 진행·발전단계에 있다”며 “국내에서도 끊임없이 변화 발전하는 미래 치과학 연구에 몰두할 교수진 및 연구 인력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이 교수는 특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라면 모름지기 정의와 불의를 올바로 분간할 줄 알아야 하며 ‘yes", ‘no"를 명확히 할 줄 알아야 한다. 진정한 교수가 되려면 올곧은 선비정신을 겸비해야 한다”고 강조, 후배교수들을 위한 조언을 빼놓지 않았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