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대학원을 다니면서 딱 한시간 결석했지요. 그것도 병원에 입원해 수술 받느라고요.”
치과의사로는 거의 드물게 단국대 대학원에서 한국사를 전공해 문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은 신재의 대한치과의사학회 직전회장은 “적당히 공부하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대학원을 다니며 학부 과목도 이수하는 열정을 보였던 신 회장이 이수한 학점이 학부 12학점, 석사 24학점, 박사 36학점이었다. 학점도 박사과정만 보더라도 에이 제로가 한과목이고 나머지는 에이플러스일 정도로 높다. 지난 99년 3월 대학원에 입학한 신 전회장은 박사학위 취득기간도 만4년으로 초단기로 마치는 실력을 과시했다. 학위수여식장에서는 대학원생 가운데 ‘한국근대치의학사 연구’라는 논문으로 우수논문상까지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다.
“일주일에 3일씩 수업을 듣느라 병원을 비워 수입에도 지장이 많았다”는 신 원장은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데 푹 빠져 엄청 즐겁게 공부했다”며 무엇보다 자기 실력으로 역사를 기록할 수 있다는게 큰 소득이었다고 기뻐했다.
서울치대를 졸업하면서 대학원에서 의사학 전공을 지원했을 정도로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신 원장은 지금까지 치과계 역사에 열정을 갖고 협회사 편찬과 대한치과의사학회 창립에도 크게 기여했다.
“치과대학에 치과의사학교실이 없어 후진 양성이 어렵다”며 치과의사학교실 신설을 주장하는 신 회장은 “화려한 경력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사적 기록을 잘 정리하고 기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지도교수도 신 원장의 박사논문에 대해 “치의학계는 물론 역사학계에 귀중한 연구업적”이라며 “역사적인 소양 뿐 아니라 치의학에 대해서도 깊은 이해가 선행돼야 하는데 신 박사가 이런 조건을 갖추었고 그에 의해 근대치의학사가 정리될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