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철 학장
“명예 크게 실추 법정 대응”
신승철 단국치대 학장이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이하 치위협)가 지난 1월 17일 서모 교수의 사건과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만들어 유포함으로써 자신의 명예를 크게 실추 시켰다며 법적 대응조치와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지난 6일 밝혀 치과계에 또 한차례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치위협은 지난해 11월 20일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구강보건학과 학과장이었던 서모 교수(치과대학 겸직)가 제자를 성폭행 해 준강간치상 혐의로 구속된 일련의 사건과 관련 유감을 표하는 공식 성명서를 지난 1월 17일 발표한 바 있다.
성명서에는 ‘MBC 세계는 지금, 우리는(지난해 12월 17일 방영분)’이라는 라디오 방송내용 중 일부를 인용, “설상가상으로 바로 그 대학교 측 관계자가 이와 유사한 사건의 가해자임을 또 다른 피해자 학생으로부터 확인하고 전율을 금치 못했다는 담당 PD의 방송 후일담에 우리는 더 이상 할 말을 잃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 학장은 “치위협이 성명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고의든 실수든 자신을 ‘성폭행 가해자’로 몰고 가기 위해 진행자와 당시 프로에 출연한 조모 PD가 각기 다른 내용으로 발언한 내용을 전후를 바꿔 가며 짜깁기한 문구를 만들어 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신 학장은 또 조모 PD가 언급한 바가 없는 ‘바로 그 대학 측 관계자가 이와 유사한 사건의 가해자’라는 문구를 자작으로 만들어 내, 바로 앞문장의 대학교측 관계자와 동일 인물로 표현함으로써 자신을 성폭행 가해자로 인식하게끔 했다고 주장했다.
신 학장은 “처음부터 법정소송을 끌고 가려던 생각은 아니었다. 억울한 누명만 벗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애초 치위협 측에 담당자의 사과와 정정보도 및 사과성명서 발표만 요구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학장은 “치위협 측에서 MBC 라디오 방송을 그대로 인용했을 뿐, 의혹을 풀려면 방송국 측 담당 PD에게 알아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전가해 결국 명예훼손과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법적인 대응까지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
■문경숙 회장
“특정 개인 매도 의도없다”
신승철 단국치대 학장이 치위협이 지난 1월 17일 발표한 성명서와 관련 인용문을 짜깁기해 허위사실을 만들어 유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문경숙 치위협 회장은 먼저 “이번 성명서가 어느 한 개인을 매도하고자하는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고 밝혔다.
문 회장은 “이번 성명서는 애초 서모 교수 사건과 관련 협회의 회장으로서 자식과도 같은 회원들이 그런 일을 당한 것에 대한 울분이었으며 관리소홀 책임이 있는 학교 당국이 진상규명과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움직임 없이 발뺌하는 처사를 방관할 수 없어 그러한 개탄의 심경을 담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엉뚱하게도 의도하지 않은 신 학장 개인의 의혹제기가 불거져 나오고 결백을 밝히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성명서가 어느 개인을 지목한 것이 아님을 다시금 분명히 했다.
문 회장은 또 자신들이 주장하는 목표가 방향을 잃지 않도록 본질을 벗어나지 않기 바란다며 “치위협은 그 동안 숨겨왔던 치과계의 성폭력 문제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는 명제를 가지고 있을 뿐이고 치과계의 성윤리가 바르게 정착 되도록 상호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임을 강조했다.
신 학장이 성명서 인용문을 짜깁기해 자신을 성폭행 가해자로 인식하게끔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우리는 성명서 어디에도 신 학장을 지목한 사실이 없다”고 문 회장은 잘라 말했다.
또한 자신들은 성폭행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도 않았으며, 방송에서는 ‘성폭행, 그런 일’로 등 직접적인 표현을 했지만 오히려 자신들은 ‘유사한 사건’이라는 완곡한 표현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