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성 연세치대 교수 연구팀
日 히타치사와 연구 계약
쥐 신장·사람 신체내서 치아 배양
3년내 응용 기술 이용 임상 적용
치과계의 최대 화두인 임프란트의 기능을 보완·대처할 수 있는 ‘맞춤형 치아시대’가 수년 내 도래해 치과계의 판도를 바꿔 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정한성 연세치대 구강생물학교실 교수를 주축으로 한 ‘발생생물학 연구팀’이 일본을 대표하는 거대기업인 히타치와 오는 2007년까지 ‘치배를 이용한 생체 친화적 맞춤형 치아 배양’ 및 ‘임상에 응용 가능한 모든 기초 토대를 만드는 것’을 조건으로 최근 연구 지원 계약을 맺었다.
정 교수팀은 차후 모든 특허권 획득 시 연구팀이 우선권을 갖도록 하고 특허상품을 상용할 경우 히타치사와 재계약을 맺는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은 가운데 오는 2007년 임상기초토대확립, 2010년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맞춤형 대체치아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정 교수팀이 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두 가지로 한 가지는 쥐의 신장에서 치아를 배양해 내는 연구이며 다른 한 가지는 사람의 신체 내에서 치아를 배양해 낼 수 있도록 하는 연구다.
히타치와 연구지원 계약을 맺은 분야는 치배를 이용해 쥐의 신장에서 치아를 배양해 내는 연구로 이 연구는 상당부분 진척이 된 상태다.
이 방법은 배양된 치아를 치아 맹출 전까지 생체내서 배양한 후 이식하는 것으로 치아가 생체 내에서 완벽한 치아크기까지 자라나게 하는 것이 핵심기술이다.
일본에서도 이와 관련 개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치아를 만들어 냈지만 그 크기가 실제치아의 1/50∼1/70정도에 그쳐 현재까지 실제 치아라고 평가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하지만 정 교수팀은 쥐의 신장에서 치배를 배양해 사람의 어금니 크기까지 치아를 배양해낸 상태로 한발 앞선 연구실적을 보이고 있다. 치아뿌리뿐만 아니라 치근막세포, 치조골까지 실제 치아와 동일한 모양을 갖춘 치아를 배양키 위해 마지막 경주를 하고 있다.
정 교수의 연구팀이 주력하고 있는 또 하나의 연구는 사람의 신체 내에서 치아를 배양해 내는 것으로 정 교수는 이와 관련한 임상 및 상용화 연구개발은 국내의 업계 등과 연계해 국내서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전 세계 치과계의 판도를 바꿔 놓을 수도 있는 관련 연구의 업적이 자칫 다른 나라 기업의 공으로 돌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 역시 이미 기본적인 연구는 거의 다 끝난 상태로 인체실험만을 남겨놓고 있으며 현재 중국소재의 대학과 막바지 협력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발생학이 전공인 정 교수는 “인공재료가 아닌 생체 친화적 재료를 사용해 사람의 치아에 가장 근접한 치아를 만들고 싶었다”며 “이왕이면 사람마다 각기 다른 32개의 치아를 그 사람에 가장 적합하도록 한 맞춤 치아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연세치대 구강생물학 교실안에 발생생물학 연구팀을 꾸리고 지난 2000년경부터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또 “3년 내 충분한 응용기술을 이용한 맞춤 치아의 임상적용이 가능해 질 것”이며 “오는 2010년경이면 맞춤치아가 임프란트 등 현재의 인공치아 등의 단점을 보완하고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아울러 “일본인 경우 현재 히타치가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일본 동경의과치과대, 나가타대 오사카대 등에 연구비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대체치아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국내에서 이와 관련해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산학단체가 연계된 연구도 활성화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