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관련업계 예방 위해 발빠른 움직임
친환경 건축 자재·원적외선 사용 권장도
치과병·의원을 이전 개원하거나 신규 오픈시 인테리어에 상당수의 비용이 지출되고 있는 가운데 새집 증후군, 빌딩 증후군이 하나의 큰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병원내부를 새로 리모델링한 종로구의 모 여자치과의사는 “병원을 리모델링한지 한달이 거의 다되도록 냄새가 빠지지 않고 하루종일 진료실에 있다보니 환자를 보지 못할 정도로 두통이 심하다”고 고통을 하소연 했다.
이 원장의 하소연을 들은 한 치과원장은 “병원에 근무하는 치과의사나 스텝들도 새 인테리어로 인한 후유증 등으로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특히 찾아오는 환자 또한 불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인테리어를 꺼리는 주위 동료들이 많다”고 거들었다.
이와 관련 건축자재가 내뿜는 화학물질 탓에 생기는 ‘새집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환경부와 관련업체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환경부는 벽지, 바닥재, 합판, 페인트, 접착제가 방출하는 오염물질의 양에 따라 등급을 표시하는 친환경 건축자재 품질인증제를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일본 정부에서는 앞으로 유치원 건물은 나무로 짓는 것을 권장하기로 했다는 최근의 보도도 있었다. 일본에서도 주택을 지을 때 내는 내장재료에서 화학물질이 방출되면서 두통, 현기증, 눈이나 목의 통증을 일으키는 새집증후군이 “식 하우스”(Sick House) 증후군으로 불리며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환경업체는 새집증후군에 대한 획기적인 해결방안으로 새집증후군을 없애는 음이온을 방출하는 원적외선을 간단하게 뿌리기만 해결된다며 최근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치과인의 건강’이라는 책을 번역한 최치원 원장은 역자서문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게 되는 치과진료실 내의 건강적 안전과 위험요소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고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며 “치과종사자들의 건강과 정년을 업자들에게 맡길 수만 없다”고 강조했다.
치과인테리어 전문업체인 (주)아트 관계자는 “최근에는 치과원장들이 먼저 냄새가 심한 페인트나 벽지, 마감제 등의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요즘에는 인테리어 자재들이 좋은게 많아 새집증후군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자재들을 사용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