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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종합학술대회 특강하는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관리자 기자  2004.04.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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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동방의 등불”


“태평양 시대 한국 방향 제시”


“대서양 시대는 가고 태평양 시대가 왔다(The Atlantic era is over and the Pacific era is here).”
치협 제45회 종합학술대회서 ‘역사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인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바라클라우 영국 옥스퍼드대 현대사 교수의 저서를 인용, 이같이 밝히며 “결국 21세기는 태평양 시대일 수밖에 없다. 태평양 새 시대에 문화적 전통을 가진 동양 3국인 한국, 일본, 중국 중 어느 민족이 주역을 담당하는지가 최대 관심사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희랍, 로마시대를 지나 대서양을 중심으로 영국이 주도권을 잡았고, 대서양의 주도권도 런던에서 서쪽의 워싱턴으로, 리버풀, 맨체스터에서 서쪽의 뉴욕, 보스턴으로 옮겨갔다”며 “20세기 후반에 접어들면서 미국 또한 동쪽보다 서쪽이 중요해져 뉴욕이나 필라델피아보다 캘리포니아나 샌프란시스코가 더 중요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아울러 “인도 시인 타고르가 일찍이 한국을 동방의 등불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역사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며 “한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무엇을 하고, 무엇이 필요한지는 특강서 직접 밝히겠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치과의사와 관련 “치과 관련 질병이 문명병이 돼 치과의사 없이 살 수 없는 세상”이라며 “이 아픈 것처럼 고통스러운 것이 없어 치과의사의 신세를 지면서 살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영국의 시인 바이런이 규탄받아 영국을 떠날 때 영국을 떠나는 것은 아깝지 않지만 진료해주던 치과의사를 떠나는 것이 가장 아쉽다”라고 말했다며 치과의사에 대한 예찬도 아끼지 않았다.


김 교수는 아울러 “젊은 여자가 늙은 할머니를 모시고 와 얼마 사시지 못할 텐데 제일 좋은 것으로 해달라면 친딸이요, 얼마 사시지도 못할 텐데 수수한 것으로 해달라면 며느리”라며 위트 섞인 이야기로 분위기를 돋웠다.
김 교수는 미국 유학시절을 회상하면서 “당시 미국의 치과를 방문했을 때 한국의 치과의술이 상당해 치과의사가 감탄했다”며 “이를 다루는 것도 손으로 만드는 예술이요, 한국인의 타고난 손재주는 다른 나라에서 따라올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길 교수는 1928년 평안남도 맹산 출신으로, 연희대학교 영문과를 졸업, 미국 인디아나주 에반스빌대학 역사학과를 거쳐, 보스톤대학에서 링컨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또 연세대학교 교수, 교무처장, 부총장을 역임하고 조선일보사 논설고문, 제14대 국회의원, 신민당 대표최고위원을 거쳐 현재 (사)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과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