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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간판 사기 주의하세요” 간판 흔들린다 위협 나사비용 챙겨 도주

관리자 기자  2004.04.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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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불황을 틈타 별탈 없는 치과 간판을 이용, 사기를 치는 사건이 빈번해지고 있어 회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간판 사기에 이용되는 수법은 대략 이렇다.


사기범의 수법은 대부분 치과간판이 높은 곳에 위치한 것과 치과진료에 정신이 없는 틈을 이용, 간판 관련업체 직원을 가장한 복장으로 치과를 방문해 ‘밑에 층 간판을 수리하다보니 치과 간판 나사가 녹이 슬어 흔들린다며 급한대로 철사로 고정했다’고 거짓말하면서 볼트, 너트 등 간판 고정나사만 새로 교체하면 된다고 속여 나사 비용조로 10만원 정도를 챙긴 뒤 나사를 사러간다며 나간 후 감감 무소식이라는 것.


중랑구 모 치과 A원장도 최근 이같은 수법에 고스란히 10여만원을 사기 당했다.
이 원장은 “진료에 정신없는 상황에서 작업복 차림의 사내가 나타나 느닷없이 간판이 흔들린다고 해 혹시 간판이 떨어질까 두려웠던게 사실이었다”면서 “거래하는 간판업자를 부르려고 하니 나사만 새로 교체하면 되는데 번거롭게 그럴 필요가 있느냐”며 자기가 바로 수리해주겠다하고 나사비용으로 10여만원을 요구하면서 나사를 구입하겠다고 나간 뒤 소식이 없었다고 말했다.
더구나 A원장에 따르면, 이 사기범은 나사를 구입하러 함께 동행한 스텝마저 구입처가 여기저기라며 따돌리고 유유히 사라졌다는 것이다.


A원장은 “시간이 흘러도 오지 않아 사기 당한걸 알고 주변 치과에 문의했더니 이미 여러 곳을 방문한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인상착의를 대조해보니 같지 않은 점으로 보아 한 명이 아닌 집단적으로 사기를 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A원장은 현재 관할 경찰서에 신고한 상태며, 또 다른 피해자가 없도록 회원들의 주의를 거듭 당부했다.
병원간판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모 업체 관계자는 “최근 들어 치과뿐 아니라 의과를 포함한 병원에서 일주일에 평균 1∼2건씩 간판사기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서울 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사기범들이 활개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사기범들이 병원을 사기대상으로 노리는 이유는 특히 진료에 바쁜 점, 간판이 높게 위치해 있어 직접 확인이 곤란한 점, 10여만원의 비용을 선뜻 선불해 준다는 점 등을 들었다.
이 관계자는 “조금만 신경 쓰면 간판 사기를 당하지 않는다”면서 “사기범이 다가오면 먼저 돈 주기전 주민등록증을 미리 받아 복사해 두고, 바깥에 작업차를 비롯, 사다리, 밧줄 등 작업기구가 있는지도 꼭 확인해 볼 것”을 강조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