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경험 93.7%·치주병 83.2%
구강보건학회
전국 1만3200명 조사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평균 잔존치는 12.1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구강보건학회가 지난해 보건복지부 조사연구과제로 전국 65세 이상 노인 1만3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인 구강건강상태 실태조사에서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사연구자료에 따르면, 75세 이상 노인의 잔존치는 2.5개에 불과했다. 이는 선진 외국의 대다수 노인들이 자신의 치아를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보여 우리나라 노인들의 구강상태가 매우 열악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65세 이상 노인들의 55.8%는 그나마 틀니를 하고 있었지만, 틀니를 필요로 하나 경제적 부담 등으로 인해 아직 못하고 있는 노인도 40%를 훨씬 웃돌고 있는 실정이었다.
또 65세 이상 노인의 93.7%가 치아우식 경험이 있었으며 이중 46.1%는 현재도 치아우식증을 심각하게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치주병의 경우 83.2%가 치료를 요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노인 구강상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구강보건학회 신승철 회장은 “지난 10년간 노인들의 치료받은 치아 수는 점차 늘고 있으나 치아우식률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전국민의 8% 수준에 이르고 있는 등 계속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에 예방 위주의 구강진료체계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는 노인복지정책의 일환으로 오는 2010년까지 65세 이상(74세까지) 노인의 자연치아를 19개로 증가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며, 저소득 노인을 대상으로 현재 추진중인 무료틀니 공급도 점차 늘린다는 계획이다. 신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