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보건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각 보건소에 1인씩 배치된 보건사업전담 공보의가 해당업무보다 임상진료에 대부분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의대 예방의학교실팀이 최근 발표한 ‘보건사업전담 공중보건의사 직무만족도 및 제도 개선방안’ 연구에서 전국의 보건사업전담 공보의 138명 전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복지부의 지침대로 진료업무를 완전히 배제하고 보건사업만을 전담한 경우는 전체의 4.2%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보건사업전담 공중보건의의 60% 이상이 지역보건사업과 무관한 일에 종사하고 있었으며, 95% 이상이 복지부 지침과 달리 임상진료를 병행하고 있어 이 제도에 대한 대폭적인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조사대상자의 52%가 같은 보건소에 근무하는 동료 공보의들과 역할에 있어 차이가 없다고 응답했으며, 이중 10%는 보건사업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진료만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조사돼 제도의 유명무실화가 심각했다.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응답자들은 ▲행정적 권한강화 ▲구체적 사업항목 명시 ▲진료의 완전 배제 등을 들었다.
보건사업전담 공보의는 보건소의 임상진료활동 외에 지역보건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각 보건소에 1인씩 배치, 이에 대한 계획과 수행 및 평가 등의 업무를 맡도록 하고 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