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도전 정균환 후보 제쳐 ‘화제’
6명은 낙선 고배
지난 15일 진행된 국회의원 선거에서 출마한 7명의 치과의사 후보 가운데 김춘진 후보만이 유일하게 당선됐다.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이 기대됐던 신동근 후보는 근소한 표 차이로 낙선했으며, 열린우리당 후보로 대구에서 출마했던 이재용 후보도 끝내 지역주의 벽을 넘지 못했다. 또한 이번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한 김영환 의원도 선전이 기대됐으나 26.1%의 지지율에 그쳐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지역구를 내줬다.
지난 76년에 경희치대를 졸업하고 서울 영등포구에서 개원하다 전북 고창·부안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김 당선자는 지역구가 지난해 원전센터 건립 반대로 반정부 정서가 강했던데다 정치초년생으로 5선에 도전하는 정균환 후보를 4124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 화제의 당선자로 주목받고 있다.
7명의 치과의사 후보 가운데 1명만의 당선은 당초 대통령 탄핵으로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크게 상승해 최대 3명까지 당선이 기대되기도 했으나 선거날 막판까지 변수가 많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인천 서구·강화을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한 신동근 후보는 지난번 보궐선거의 패배에 이어 한나라당 이경재 현의원에게 4천690표 차이로 낙선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열린우리당 후보로 대구 중구·남구에서 출마한 이재용 후보도 곽성문 한나라당 후보보다 대외적 인지도나 인물평가도에서 앞섰으나 지역주의 벽을 넘지 못하고 33.6%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쳐 지난번 대구시장 출마에 이어 또한번의 좌절을 맞봤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갑에서 3선에 도전했던 김영환 의원도 선거 막판 역전도 기대됐으나 민주당 지지하락을 만회하지 못하고 상당한 표차이로 시민운동가 출신인 장경수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뒤졌다.
울산광역시 북구에서 한국기독당 후보로 출마한 염동옥 원장은 621표를 얻는데 그쳤으며, 필리핀 라슘노스웨스트 치대를 졸업하고 올해 신규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 전북 전주 덕진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황인택 씨도 1543표를 얻는 저조한 득표율을 보였다.
자민련 비례대표 8번을 배정받은 김용준 원장도 자민련 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은 김종필 총재도 당선되지 못하는 낮은 지지로 출마에만 만족해야 했다.
치과의사 가족 가운데 동작구에서 개원하고 있는 김수정 원장의 남편인 서갑원 전 대통령 비서실 의전비서관도 전남 순천시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여유있게 당선됐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