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과 의료계 주장 차이 커
정 협회장 “치과계도 힘든 여정…최선 다할 것”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국회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고 민주노동당이 원내에 진출하는 등 4·15 총선 결과로 국회가 대폭 변화된 가운데 앞으로 보건의료계에 상당한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보건의료계에서는 참여정부를 표방하는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내세우고 있는 각종 보건의료분야 정책들이 의료계의 주장과 상당히 차이가 나는 부분이 많아 바짝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총선결과에 대한 이러한 우려 분위기는 치과계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정재규 협회장은 지난 16일 총회전날 열린 시도지부장회의에서 총선결과를 평가하면서 “총선이 끝나 많은 변화들이 예상된다. 앞으로 참담하리만큼 힘든 여정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生卽死 死卽生’의 각오로 금년 한해를 잘 마무리해 치과계에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박종수 치협 수석감사도 “이번 총선으로 인해 확실한 참여정부의 도래를 맞이했다. 사회복지국가 지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정부의 국가시책 방향으로 우리 의료계가 한번 더 위축되고 사기저하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치협은 이번 선거로 인한 정치권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변화된 분위기에 맞춰 치과계의 입지 확보를 위한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정 협회장은 정기대의원총회가 끝나자마자 지난 21일 강윤구 보건복지부 차관과 국장과의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22일에는 국회의원 당선자와의 간담회를 갖고 당선을 축하해준 뒤 앞으로 치협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정 협회장은 또 지난 23일 향후 정국의 운영방향을 쥐고 있는 열린우리당 복지정책팀과의 간담회를 갖고 저소득층 노인무료치과진료사업 진행상황 등을 설명하며 치과계의 입장 등을 전달했다.
정 회장은 “아직 국회 상임위원회 등이 구성되지 않았고 인적 교체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지금부터 당선자들을 만나면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국회의원 등을 폭넓게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