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까지 “맡은 회무에 충실” 밝혀
‘집행부 분열’ 회원들 불안 요소 사라져
정재규 현 집행부의 잔여 임기가 약 11개월 남은 가운데 일부 사설신문들이 앞 다퉈 차기 치협 회장에 현직 치협 부회장 3명이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 현 집행부가 마치 회무를 등한시하고 분열된 것 같은 이미지를 던져줘 회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그러나 본지가 차기회장 후보로 거론된 부회장 3명에게 기사 내용 확인 결과 “사실과 다르다”고 전면 부인하고 “집행부로서 내년 임기까지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회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모 신문이 이미 차기 집행부 예비내각까지 구성하며 차기 치협 회장으로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고 보도된 안성모 부회장은 “신문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취재기자를 만난 적도 없다”고 기사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안 부회장은 “치협 수석 부회장으로서 현 집행부가 일을 못해 회원들의 지탄을 받는다면 어떻게 회장직에 도전할 수 있겠느냐”며 “내년 임기 마칠 때까지 일단 회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연세치대 동문모임에서 회장출마의사를 밝혔다고 알려진 김광식 부회장은 “선거 문제가 조기에 과열되는 것은 치과계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남은 임기 동안에 회무에 전념해 회원들에 봉사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오래 전부터 선거준비를 해왔다고 알려진 이수구 부회장 역시 “사실무근이다. 기사내용에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치과계가 흥미 위주로 쓴 사설신문 기사에 휘말려서는 결코 안된다. 서울회장과 치협 부회장으로서 임기가 끝날 때까지 본분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치협회장 후보로 거론된 3명의 치협 부회장들이 이같이 사설 신문들의 보도를 부인하고 내년 임기까지 맡은 회무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힘에 따라 일부 치협 회원들이 우려하고 있는 정 협회장의 조기 레임덕 현상 발생→ 집행부 분열→ 회무 약화 우려는 일단 사라지게 됐다.
이번 일부 사설 신문들의 선거 기사문제와 관련 김명득 대의원 총회의장은 “집행부 임기가 많이 남은 가운데 나온 성급한 기사다. 일부 언론들은 치과계를 위해 당연히 자제해야 된다”면서 “치협 차기회장 후보로 거명된 부회장들의 주위에 계신 분들도 본인들의 공식 표명이 있을 때까지 조심하고 신중히 처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올해가 광중합형 레진 급여화와 치대 입학정원 감축 문제 등 치과계의 사활과 미래가 걸려있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한해로, 집행부가 헤쳐 나가야 할 일들이 많은데도 불구, 내년에나 있을 협회장 선거를 벌써부터 ‘차기회장이 누구냐’식으로 단순 흥미거리로 거론하는 것은 자칫 치과계 힘을 분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침했다.
그렇다면 왜 일부 신문들이 12월이나 1월께 조심스럽게 거론되는 차기회장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일까?
지부나 치협에서 이사나 부회장으로 활동해 본 인사들에 따르면 ▲낮은 열독률 만회차원에서 선정적 기사를 써 시선을 유도하고 ▲차기 회장 물망에 오른 인사들에게 사전 영향력 확대, 추후 취재 등 각종 편의를 얻어내려는 것 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익명을 요구한 전 임원출신 A씨는 “치협이나 지부장 선거 3∼4개월 전부터 선거기사는 다룬다지만 지금은 너무 앞서 나가는 느낌”이라며 “연말에 가면 선거기사 내용이나 편집도 객관적 기준 없이 특정인사 ‘밀어주기’ ‘죽이기’ 가 뚜렷하게 들어나는 치졸한 방법도 나온다. 치과계 리더로서 비전과 실력을 갖추고 차기회장의 뜻을 품은 인사 정도라면 여기에 휩쓸리거나 동요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충고했다.
한편 회장단 선거운동 방법을 규정한 치협 규정집에는 선거운동 기간을 선거일 전 30일로 못 박고 있으며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과 동시에 시작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