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 일부 사설 신문들이 다시 3년만에 협회장 선거를 너무 이른 시기에 부추키고 있다. 예년에도 때 이른 보도를 일삼아 온 전력들이 있는 언론들이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마지막 회기년도 첫 달인 5월에 두 신문사가 나란히 비숫한 선거기사를 흘렸다. 현재 차기 대권 선거전이 물밑으로 치열한 양 한껏 부풀려 보도했다. 사실여부와는 관계없다. 오로지 흥미위주의 "~說(설)"일 뿐이다.
도대체 갑자기 이러한 뉴스가 왜 보도됐는가. 따지고 보면 간단하다. 자신의 펜의 위력을 한번쯤 내비치고 그 반응을 보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 협회장의 레임덕 현상이 조기에 가시화될 수 있다’ 거나 ‘과열될 경우 집행부 분란 등이 우려된다’는 식으로 매우 걱정해 주는 톤도 비슷하다. 독자 입장에서는 흥미롭다. 어쩌면 현재 분란이 있을 것이란 추측도 해볼만 하다. 이들 신문이 상업지로서의 선정성을 최대한 부각시켰다면 일단 성공한 것이다.
물론 협회장 선거가 임박하거나 구체적인 선거활동이 있다면 이러한 기사를 게재하는 것이 잘못일리 없다.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이니 들어난 사실에 입각하여 기사를 내 보내는 것은 언론으로써 당연히 해야 하는 자세일 것이다. 그러나 펜을 이용하여 있을 법한 사실을 사실화시키거나 확대해석하거나 ‘카더라’통신 식으로 보도했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아니면 그만이고‘는 개그맨이나 하는 말이다. 책임있는 언론은 글이 신중하다. 흥미위주의 언론을 우리는 옐로우 저널리즘이라고 한다. 즉 D급 언론인 것이다.
이들 언론들이 지목한 차기 협회장 출마 대상자들은 한결같이 보도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럼 대부분이 추측성 보도였다는 얘기이다. 설혹 이들이 사석에서 한두마디 심중을 내비쳤다고 하자. 그렇더라도 보도할 때는 거듭 확인하는 신중함을 기했어야 한다. 그것이 정론지와 옐로우 페이퍼와의 차이다. 후자는 ‘카더라’도 기사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 치과계가 중요한 것은 이 문제가 아니다. 당장 제2기를 맞이한 노무현 정부가 내걸고 있는 각종 보건의료정책이 치과계와 충돌할 가능성이 여기저기 노출돼 있고 개원가가 신경을 곤두서고 있는 광중합형 복합레진 등의 보험급여화 문제도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자유특구 문제, 사보험 도입, 노인의치 급여화 움직임 등 의료계 주변 환경 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즉 현 집행부의 마지막 남은 임기 1년은 치과계의 미래가 결정될 수 있는 여러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인 것이다.
이러한 때 집행부는 힘을 모아 남은 임기를 충실하게, 그리고 지난 2년 보다 더 열심히 뛰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다. 현 집행부 임원들은 바로 이같은 자세를 가지고 현재 자신이 맡고 있는 회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집행부를 일부 몇몇 언론들이 마치 공모한 듯 집행부 갈등을 야기시킬 수 있는 무책임한 ‘~說(설)‘을 비슷한 시기에 기사화한 것은 바른 정신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이번 기회에 펜을 들고 있는 모든 언론인들은 언론인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자세를 다시한번 깨닫기를 간곡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