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업적 쌓아 더 많은 후배 진출 기대”
“대한민국학술원이라는 학술단체에 대한 치과계의 인식이 아직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후학들이 자기 분야에 대한 연구업적을 쌓아 더 많은 치과의사들이 학술원에 진출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12일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학술원에 현재 치과의사로는 유일하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주환 회원은 “앞으로 치과계가 더 단합해서 치과의사들이 학술원에 더 많이 가입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국 최고 학문의 전당으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학술원에 치과의사 회원은 50년 역사상 단 3명에 불과했다. 고 박명진 서울치대 초대학장이 창립당시 치과계의 유일한 회원이었고 그 뒤 고 김용관 박사가 회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총 정원이 150명으로 제한돼 있는 학술원에 지난 92년 4월부터 정회원으로 가입, 4년마다 다시 갱신해야 하는 정회원을 유지해온 그는 “교육인적자원부 소속으로 정부기관인 학술원에서는 학술 단체 지원과 회원 자체연구 지원, 국가정책연구 등을 수행하며 치과분야는 의과, 한의과, 약학, 수의학 분야와 함께 자연 제4분과에 속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자연 제4분과에는 총 정원이 15명으로 현재 의사가 8명, 약사가 4명, 수의사가 1명, 치과의사 1명이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김 회원이 분과의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학술원 정회원은 본인이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학술업적과 인격수양이 바탕이 돼야한다”고 강조하고 “요즘 외부에서 보면 치과계가 배금주의, 돈버는 치과의사로 전락하는 감이 없지 않아 안타깝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그는 “물론 치과의사가 다른 직종과 같이 돈 벌어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로부터 신임을 받고 존경받는 직종이 돼야한다”며 “보이지 않는 그늘에서나마 사회의 어두운 사람을 돕는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현재 81세의 노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운전면허증을 다시 따고 인터넷도 배울정도로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과 치과계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여주는 김 회원은 현재 진료에서 손을 뗀 상태이지만 학술원 활동에 주력하면서 정신박약아를 돕는 국제클럽인 키비탄(CIVITAN) 에서 의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회원은 우리나라 예방치학 학문의 토대를 일구고 발전시켜 왔으며, 서울대 치과병원 병원장, 서울치대 학장, 서울치대 동창회장 등을 역임하고, 사단법인 대한구강보건협회 창립을 주도해 초대이사장을 역임하고 회장을 오랫동안 역임하는 등 치과계에 공헌한 바가 크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