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커리큘럼 부담 등 정신적 고통 커
日 이바라키대학 우치다 교수 연구발표
치·의학 대학 등 6년제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4년제 대학의 학생들보다 자살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이바라키대학 보건관리센터 우치다 교수 등 연구진은 지난달 열린 일본 신경정신학회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치다 교수 등 연구진은 전국국립대학의 9할에 해당하는 88개교를 대상으로 지난 79년부터 2000년까지의 사망자 수치를 집계한 결과,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979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6년제 대학에 재학중인 남학생인 경우 연간 1만명 당 2.3명이, 여자는 2.1명이 자살한 것으로 집계됐고 4년제 대학에 다니는 남학생은 연간 1만명 당 문과가 1.8명, 이과가 1.4명 꼴로 자살한 것으로 났다
또 여자는 문과가 0.6명, 이과가 0.7명 꼴로 자살한 것으로 집계돼 치·의학과 등 6년제 대학에 재학하는 학생들의 자살률이 4년제 대학 학생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 95년까지는 대체적으로 사고로 인한 사망률이 자살률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지만 지난 96년을 기점으로 역전 돼, 96년 이후에는 자살로 인한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치다 교수는 “치·의학 대학 등 6년제 대학 재학생들인 경우, 학과 커리큘럼 자체가 어렵고 힘들어 이에 대한 부담감이 자살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이에 대한 “정신적인 케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치다 교수는 또 “실제로 대학보건관리센터에서 치·의학부 학생들로부터 교육과정 부담에 대한 상담을 많이 받게 된다”며 “학생들에 대한 정신적 케어와 더불어 치·의학 교육의 커리큘럼 등 교육 자체에 대한 재검토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