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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과시·돈벌이수단 “안돼” 비싼 회비·뻥튀기식 연자 광고 심각

관리자 기자  2004.06.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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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과열된 최근 치과계의 세미나에 대한 우려 가운데에서도 가장 먼저 지적되고 있는 것은 연수회비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점과 연자가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한 최근에는 특정진료에 대한 세미나가 우후죽순으로 진행되면서 세미나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기본적으로 다뤄야할 진료에 대해서는 너무 소홀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사설 연구회나 개인이 진행하는 연수회비가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각 세미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여기에는 실습 재료비용, 식사비, 장소사용료 등 기본적인 경비 뿐만 아니라 세미나 광고에 지출되는 비용까지 포함돼 있게된다.


치협이나 학회단위에서 이를 통제하거나 제재를 가할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최측의 양심에 상당히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상당하다. 그러나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점은 이러한 연수회나 세미나가 자기과시나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점은 세미나를 주최하는 주최측과 세미나 연자에 대한 제대로된 검증이 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참석자들은 세미나 광고에 표시된 광고내용에 상당히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대해 한 대학교수는 “국내 연자도 상당히 수준이 높아지고 연자도 많이 늘어났지만 화려한 약력과 연자소개에 비해 얼마나 제대로된 연구자료와 그에따른 영어실력을 갖고 있는지 의아스럽기까지 하다”며 “차라리 이런 연자의 세미나를 듣느니 차라리 외국에서 이미 검증돼 있는 유명 연자의 세미나를 한번 더 듣는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까지 충고하고 있다.


서울 중구에서 개원하고 있는 40대 후반의 모 치과의사는 “몇개월 전 신문에 난 세미나 광고 내용을 믿고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연자가 기대보다 훨씬 못한 내용의 강연을 진행해 너무 화가 났다”며 “앞으로 제대로된 치과계의 세미나 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라도 본인을 과대포장하는 연자들이 설치지 못하도록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러한 연자들에 대한 부풀리기는 광고 내용 뿐만 아니라 세미나를 다루는 전문지 기사에서도 상당수 나타나고 있어 치과계 언론의 보도태도도 보다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세미나 기사를 다루면서 ‘세계 최고의 권위자’, ‘이 분야에서 최고 실력자’ 등등 뻥튀기식으로 연자를 소개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 또한 세미나 기사 옆면이나 앞뒷면을 보면 광고가 게재된 경우가 많아 누가봐도 “밀어주기식 아니냐”, “지나친 상업주의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만큼 이에대한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이밖에도 다른 연수회에서 참가해 함께 공부하던 동료가 이번엔 세미나 연자로 나오기도 하고, 외국에서 공부했다고 하지만 실제 속내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리고 지부나 학회의 지부, 각 치과대학 등에서 개최하는 세미나가 예전에 비해 많이 늘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도 수도권에 치중하는 경우가 상당수여서 지방의 회원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불만이 더 크다.
세미나의 양적인 성장과 함께 이제는 질적인 수준까지 꼼꼼하게 고려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