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병·의원
“스트레스 쌓이네”
국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치과 치료비를 지불하지 않는 환자로 인해 치과병·의원마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서울의 A치과의원의 경우 환자가 보철을 하겠다고 동의하면서 치료가 모두 끝났을 때 치료비를 지불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레진포스트를 만들고 지대치 인상을 채득한 후 4개월이 지난 지금도 환자는 오지 않고 있다.
이미 보철물은 제작됐고 기공료도 지불했으며, 레진포스트도 이미 만들어준 상태인데 환자가 끝내 오지 않을 경우 치과의원으로서는 적지 않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어 원장은 물질적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경기도의 B치과의원의 경우도 60대의 남자 틀니 환자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틀니 장착이 모두 끝났는데도 치료비의 일부만 지불하고 나머지 치료비는 틀니를 사용해보고 지불하겠다고 생떼를 부리더니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치료비를 지불하지 않고 있으며, 연락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A치과의원 원장은 “치료비를 거부하는 환자들에게 내용증명까지 보내봤지만 사람이 없다며 반송됐으며, 상당기한이 지난 후에는 연락조차 제대로 안되는 경우도 많다”고 토로했다.
이 원장은 또 “일부 환자 중에는 신용카드로 치료비를 지불할 것처럼 하면서 막상 결제하려고 보면 카드가 정지돼 있거나 한도 초과로 결제가 안돼 자연스레 나중에 지불하겠다는 환자도 있다”면서 “이후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전했다.
B치과의원 원장은 “어떤 환자의 경우에는 치료후 치료비 지불을 요구하면 아예 성질부터 내면서 치료비 떼먹지 않을테니 걱정 말라며 오히려 엄포를 놓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B치과의원 원장은 “환자를 믿고 진료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환자로 인해 선량한 환자까지 오해하게 되는 것 같아 서글프다”면서 “의사와 환자간의 신뢰성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