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노르웨이대사 초청 대북 특위 참가치협과 통일부 등이 공동 참여하는 제4회 대북 의료지원 특별위원회 회의가 주한 노르웨이 브라스타드(Braastad) 대사의 초청형식으로 지난달 22일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저에서 열렸다.
이 날 회의에는 정재규 협회장을 비롯, 고경빈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국장, 이상구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강대인 USC 인권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이 참석해 대북 의료지원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정재규 협회장은 지난 5월 북한방문보고를 통해 “1억원 상당 치과의약품 등의 물품이 이상 없이 전달된 것을 확인했으며 2002년에 합의된 남북의향서에 이어 ‘기술이전"과 관련된 문구를 삽입, 민족화해협의회와 남북합의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정 협회장은 또 “이 합의서를 근거로 올 가을 남측 치의학계 대표단 20여명을 구성, 평양에서 남북한 치의학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학술토론회를 개최키로 북측과 합의했으며 기술이전을 위한 인적·학술적 교류에 박차를 가하고 북측에서 요청한 평양 적십자병원 구강병동에 대한 현대화를 위해서도 다방면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강대인 USC 인권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은 “‘교육 및 기술이전"에 중점을 두고 치협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북사업을 모델로 해 이를 범 의료지원으로 확대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강 위원장은 또 “재정적 지원이 가능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치협을 포함한 국내 각계 의료단체들에서 방북경비만 부담하고 대북의료교육에 참여해 이에 따르는 재정적, 정치적 문제를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고경빈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국장은 “대북지원사업을 위해 국내 NGO들과 관련 정부 부처들을 아우르는 위원회 설립을 준비 중”이며 “이 위원회가 설립되면 대북의료지원특별위원회도 함께 공조할 것”을 제안했다.
고 국장은 또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북측에서는 물질적 지원만을 원하고 인적 교류에 대해서는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한편 브라스타드대사는 “남북공동대사 신임장을 받기 위해 이번 여름 북한을 방문, 본 특위의 성격과 사업 등을 북측의 권위 있는 관계자를 만나 밝힐 예정이나 다소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아쉽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특위의 성격과 사업 진행방향, 북측의 협상대상이 윤곽을 잡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