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서 명상까지
치과서 심리치료 접목
경희치대 구강내과가 치과진료에 상담치료를 도입, 환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상담치료의 주인공은 홍정표 교수.
홍 교수는 진료를 위해 현재 서울불교대학원대학에서 상담심리학과 석사과정에 있으며, 2학기를 마쳤다.
홍 교수는 환자와 상담을 하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다고 생각되면 383문항으로 된 MMPI(다면적 인성검사)나 90문항으로 된 SCL-90-R 검사를 통해 환자의 심리상태를 체크하고 신경정신과적 장애가 있으면 전문가에게 의뢰하거나 단순한 심리장애의 경우 직접 상담을 하고 명상치료도 한다.
홍 교수는 “치과의사들이 법적으로 MMPI나 SCL-90-R을 할 수 있다”며 “의료보험 수가도 MMPI와 SCL-90-R이 각각 7000원과 3500원 정도”라고 밝혔다.
경희치대 구강내과는 오래 전부터 스트레스를 구강질환과 연계해 진료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홍 교수는 “10년 전부터 스트레스와 구강질환과의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스트레스가 타액선에 미치는 영향이나 타액 성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했고 실제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며 “치과의사들이 구강에 발생된 병소를 치료하는데만 집중돼 있어 안타깝다. 치과질환 중 심리적 문제와 연관돼 많은 질환이 발생한다”고 언급했다.
홍 교수는 치과의사, 일반의사, 한의사, 심리학자, 간호사들로 구성된 대한심신스트레스학회의 학술이사, 총무이사를 거쳐 현재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질환과 심리의 연관성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 왔다.
홍교수는 “앞으로 상담심리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심리치료사 자격증도 취득하겠다”며 “현재 한 세션에 50분 정도 상담하면서도 초진료, 재진료 수준밖에 받지 못하지만 전문 자격증을 획득하면 시간당 상담료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교수는 또 “돈을 벌기 위해서 환자를 진료하는 것은 아니나 돈을 번다는 목적을 배제할 수 없으며, 또한 그런 목적이라 할지라도 환자를 충분히 이해하고 환자의 질환을 충분히 이해해야만 잘 치료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도 심리상담을 통해 환자를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심리적인 치료와 함께 환자 진료에 대한 질이 높아지고 효율적인 진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외국의 현황과 관련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접근하지 못하는 개념”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치과서 구강악안면 영역에 대해 치아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비교적 넓은 범위에서 진료가 가능하나 미국이나 일본은 치아위주의 치료중심인 것이 현실이다. 오히려 우리가 더욱 선도적으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교수는 앞으로 “편평태선, 아프타성 구내염, 긴장성 두통, TMD 등 심인성 치과질환에 대해 MMPI를 통해 어떤 지표의 불안정성에 의한 것인지 통계를 내보고 싶다. 또 MBTI(성격유형검사)에 16가지 성격 유형이 있는데 우리나라 사회에서 어떤 유형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지, 어떤 구강질환을 유발하는지 통계를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