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에 나타나는 전신질환의 유형
●윤정훈 교수
■학력
연세치대 졸업
연세치대 구강병리학교실 전공의
■경력
연세대 대학원 치의학과 석사, 박사
현. 조선대 치과대학 교수
들어가는 말
전신건강과 구강질환은 서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전신과 구강과의 연관성을 학자들은 “인체는 하나의 단위로서, 서로 유기적 연관성을 가지며 기능한다(The body functions a unit)”라고 표현하고 있다. 모든 전신질환이 구강내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의 전신질환 그 중에서도 치과의사에게 중요한 전신질환이 구강증상으로 발현하다. 특히 잇몸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치과의사의 책임이 매우 중요하다. 이 글에서는 주로 잇몸에 나타나는 전신질환의 실제를 증례를 통해 유형별로 살펴보고자 한다.
1. 치은 종창
치은 종창은 염증성 치주질환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페니토인(항간질제), 사이클로스포린(면역억제제), 니페디핀(항고혈압제), 딜티아젬(항협심증 약물)과 같은 약물이나 여러 전신질환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다(표 1). 치은 종창은 또한 포진성 구내염, 임신, 백혈병, 크론 병, 괴혈병, 웨그너 육아종, 유육종증(sarcoidosis), 유전분증(amyloidosis), 점액다당류증(mucopolysaccharidosis)에서 볼 수 있으며, 다양한 국소 종창이나 치은 종물의 형태로 전신 질환이 나타날 수도 있다.
증례 1
29세 남자 환자가 3∼4개월 동안의 전반적인 치은 종창을 주소로 내원했다. 과거력상 5년 전 신장이식수술을 받아 현재 Sandimmune (cyclosporine제제), 스테로이드의 면역억제제와 Norvasc(Ca antagonist)의 고혈압 약물을 복용 중이라고 한다.
구강 검사에서 전반적으로 협설과 구개측 치간유두의 심한 종창 및 치석침착이 관찰됐다. 치주낭 탐침 검사에 자연출혈 됐고 중등도 이상의 치아 동요도가 관찰됐다. 특히 상악 전치부 치간유두 사이의 치은은 밝은 선홍색의 딸기 모양으로 부어 있었다. 치은종창으로 인해 치관은 반쯤 덮여 있었다(그림 1). 파노라마 사진 검사에서 전반적인 중등도 이상의 수평 치조골 흡수가 관찰됐다. 그 이외의 골내 특이병소는 없었다.
국소마취하에 상악 전치부에서 치은 판막술을 시행했고 적출된 치은조직에서 조직검사를 시행했다(그림 2).
임상 및 병리조직학적으로 면역억제제(cyclosporine)에 의한 치은증식으로 진단했다.
증례 2
53세 남자 환자가 약 20일 전부터 하악 우측 구치부에 궤양을 동반한 치은종창이 생겨 내원했다. 환자는 10년 전부터 당뇨로 치료받고 있다고 했다. 그 외의 전신 질환이나 특이한 가족력은 없었다.
구강 소견에서 하악 우측 구치부에 궤양을 동반한 3x2cm 크기의 적갈색 종괴가 관찰됐고, 이는 출혈 양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