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FS 후원프로그램 덕택으로
3년간 학비·기숙사 무료 혜택
예산 부족 현재는 운영 중단 상태
외국인 출신 첫 서울치대 박사학위 취득자가 배출을 앞두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천진의과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생리과 부교수인 장옥위 씨(43세).
중국인인 장 교수는 지난 2001년 9월부터 서울치대 구강내과에서 박사과정을 시작, 오는 8월 30일 최종 졸업을 앞두고 있다.
장 교수가 외국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서울치대서 박사과정을 수료할 수 있었던 것은 서울대에서 실시하고 있는 DSFS(Doctoral Scholarship For Foreign Students)후원 프로그램 덕분이다.
DSFS는 국내에서 박사학위 취득을 원하는 외국인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서울대는 지난 2001년부터 외국인 우수인력 양성 및 관련 국가들과의 학문적인 교류를 목적으로 외국인으로서 석사학위 소지자 또는 동등 자격을 가진 이들에게 박사과정 3년간 학비전액과 기숙사 등을 제공해 주고 있다.
서울대서 박사학위를 취득코자하는 외국인을 각 학기당 8~10인 이내로 선발, 한국어능력 등 적정한 테스트를 거친 후 원하는 대학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
장 교수의 경우는 천진교육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남편이 숭실대 중문과 교환교수로 와 있어 지난 97년 한국을 방문했다가 당시 한국서 열린 FDI에 개인 자격으로 참가, 치협 학술위원장이던 서울치대 구강내과 정성창 교수와 인사를 나눈 것이 큰 인연이 됐다.
이후 중국으로 돌아간 장 교수가 서울대에 DSFS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안면이 있는 정 교수에게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 정 교수가 이를 적극 수락하고 지원하게 된 것.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안녕하세요’ 한마디 밖에 못 했었어요. 그런데 교수님들이 친절하게 지도를 해주신 덕분에 무사히 공부를 마칠 수 있었어요. 중국으로 돌아가면 한국서 공부한 것들을 십분 살려서 대학에서 TMJ 클리닉을 운영하고 싶어요.”
TMJ 생리가 전공인 장 교수는 서울치대에서 TMJ 클리닉 박사과정을 수료하기까지 서울치대 구강내과 교실 교수들과 의료진들의 도움이 컸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장 교수는 또 자신이 한국에서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DSFS와 같은 좋은 프로그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 이었다”며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외국인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고 한국의 문화를 알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서울대의 DSFS 프로그램은 예산이 부족한 관계로 현재 지원이 중단된 상태다.
이와 관련 정성창 교수는 “한사람의 교수요원을 키워내는 일은 곧 백명, 천명의 사람을 키워 내는 일과 같다.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외국인 교수들이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고국으로 돌아가면 이는 국가적 차원에서도 좋은 외교가 되는 것”이라며 “좋은 프로그램이 중단돼 아쉬움이 크다”고 피력했다.
교수는 특히 “일본의 경우는 국가, 대학차원서 뿐만 아니라 일본치과의사회 차원서도 외국학자들에 대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학술적인 교류에 힘쓰고 있다”며 “이러한 지원프로그램이 보다 활성화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치대 측은 장 교수와의 이번 인연을 계기로 장 교수가 중국 천진의과대학교 치과대학으로 돌아가 TMJ 클리닉을 개설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뒷받침을 하는 등 치과대학 차원의 교류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