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취미생활을 하다보면 우연찮게 동호인들을 만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결성되는 것이 동호회가 아닌가 싶다. 필자는 원래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다 보니 이런저런 취미들을 많이 가지게 됐고, 따라서 여러 동호회에 몸을 담게 됐다.
사진, 드럼, 사격, 사이클, 보디빌딩, 모터사이클 등등... 하지만 속담에 ‘우물을 파려면 한 우물을 파라’고 했는데 필자는 여기저기에 우물을 파고 있는 격이니 무엇하나 제대로 하는 취미도 없는 셈인데, 감히 글을 부탁 받고 보니 참으로 난감할 수밖에 없어 여러 날을 미루고 미루다 원고 마감이 박두해서야 마침내 펜을 잡게 되고 말았다.
원래 개성이 강하고 잡기(?)에 능한 치과의사 선생님들이고 보니 취미도 다양하실 테고 그래서 기왕이면 좀 특이한 취미에 대해 한 말씀드리는 것이 낫겠다 싶어 권총(Hand gun)에 대해 소개말씀 올리고자 한다.
A. 권총의 분류
1. 자동권총(Automatic Hand gun)
실탄(cartridge)을 탄창(magazine)에 넣어 급탄하는 방식으로 실탄 발사 시의 반작용으로 슬라이드(slide. 자동소총의 노리쇠에 해당)를 뒤로 후퇴시켜 탄피 (case)를 배출함과 동시에 완충스프링에 의해 다시 slide가 전진하면서 탄창에서 새로운 실탄을 물고 약실로 진입, 연속사격이 가능한 권총을 말한다.
2. 리볼버(Revolver)
6개의 실린더에 실탄을 한발씩 장전하고 격발하는 방식이다.
실린더가 회전하면서 한발씩 격발되며, 격발이 완료되면 리젝터(rejector)를 눌러 수동으로 탄피를 제거하는 권총을 말한다. 요즈음은 신속한 재장전을 위해 6발을 한꺼번에 장전할 수 있는 스피드 로더(Speed loader)를 사용한다.
B. 권총의 역사
1800년대 말까지 모든 권총은 리볼버 방식이었으므로 근접 전투시 신속한 재장전이 어려웠다. 1890년대에 이르러 천재적인 총기 설계자인 존.브라우닝(Browning)에 의해 자동권총이 설계되었으며 우여곡절 끝에 수년 후 미국의 콜트(Colt)社에 의해 세계최초의 자동권총이 생산되기에 이르렀다. 미 육군에서는 1911년에 이 권총을 육군제식권총(제식명 M 1911A1)으로 채택해 전군에 보급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저 유명한 45구경(11.43mm)콜트권총으로 U.S Government(가버먼트) 권총이라고도 한다.
이 권총은 1980년대 중반 이태리의 베레타(Beretta) 권총에게 그 자리를 물려줄 때까지 거의 70여년 동안 미육군의 제식권총으로 활약하다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지만, 아직도 필자를 비롯한 총기매니아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개량모델이 계속 생산되고 있다. 특히 놀라운 것은 약 100여년 전에 설계된 이 자동권총이 거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한 세기 가까이 생산될 만큼 총기 설계자체가 처음부터 완벽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오스트리아의 글록(Glock)권총처럼 강화플라스틱을 부분 채용함으로써 무게를 경량화 시킨 자동권총류가 개발되고 있으며, 이태리의 베레타(Beretta) 권총처럼 소구경탄(9mm)을 채용함으로써 장탄수를 13~15발로 획기적으로 늘리고(Colt 45 권총은 장탄수 7발), 명중률을 향상시킨 고성능 권총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