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진료실에서 환자를 봐야 하는 치과의사들은 에어컨 바람으로 인해 자칫 시원하다 못해 머리가 아프고 코가 막히는 등 소위 말하는 ‘냉방병’에 일반인보다 크게 노출 돼 있다.
가끔 공기 순환을 위해 창문을 열면 막 내원한 환자들은 덥다며 에어컨을 가동할 것을 요구하는 등 그야말로 하루 종일 바깥 공기를 접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흔히 냉방병이란 냉방된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가 스트레스가 돼 발생하는 것으로 두통·식욕부진·코막힘 등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동반한다.
특히 송풍구 가까운 곳에서 일을 할 경우 냉방병에 걸릴 확률은 더욱 높아지며, 출입이 잦거나 온도차가 클 때 발생하기 쉽다.
인천에서 개원하고 있는 K모 원장은 “오전 9시에 출근해 온종일, 10여 시간 내내 에어컨을 가동하고 진료를 하게 된다”면서 “가끔 머리가 무겁고 콧물이 흘러내려 당황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K모 원장은 또 “가끔 공기 순환을 위해 창문을 열어 놓지만 내원한 환자 때문에 진료실 내 냉기가 달아 날까봐 금방 닫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는 치과의사들은 다른 일반인에 비해 냉방병에 더욱 크게 노출 돼 있어 여름철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내 온도는 25도 내외로 유지하고, 냉방 중 1~2시간마다 환기를 시켜주며, 에어컨 바람을 피부에 직접 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가습기를 함께 사용해 50%정도의 습도를 유지시켜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카페인이 많이 든 커피나 청량음료 대신 따뜻한 물이나 차를 수시로 마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비타민이 많이 든 과일을 자주 먹도록 해야 한다. 에어컨을 끄지 못하는 경우 소매가 긴 옷을 준비, 보온의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이 밖에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족욕과 함께 온수로 샤워를 하는 것 또한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