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서울대 치과병원 가동 ‘먹구름’ 서울대 병원 노조 별도 구성 난항 병원장 취임식 등 행사 보류 상태

관리자 기자  2004.07.19 00:00:00

기사프린트

치과계 전체의 축제 분위기 속에 진행돼야 할 서울대치과병원 독립이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에 이은 서울대병원 노조의 장기화된 파업 여파로 인해 어두운 먹구름 속에 드리워져 있다. 
서울대치과병원은 당초 지난 6월 독립인가와 함께 초대 병원장에 선임된 장영일 병원장에 대한 취임식 등 제반 행사 등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현재 행사 자체를 보류한 상태다.
서울대병원 노조가 주 5일제 시행, 비정규직 근로자의 처우개선, 서울대치과병원 분립시 서울대병원 노조 승계 등을 서울대병원 측에 요구하며 산별 총파업에 이은 지부파업에 돌입, 한 달여 넘게 파업을 이어 가고 있기 때문.


특히 노조 측의 요구사안 중 치과병원 분립 시 서울대병원 노조 승계 사안이 서울대치과병원 분립과정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며 서울대치과병원의 완전한 독립에 발목을 잡고 있다.
노조측은 서울대병원 치과병동에서 근무하던 서울대병원지부 조합원들이 서울대 치과병원 설립이후에도 서울대병원지원 지부 소속 조합원으로 남아 활동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 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과 장영일 병원장 등 치과병원측은 치과병원이 별도의 독립된 사업장으로 분리된 만큼 그 단위에 맞게 “서울대치과병원 노조가 별도로 구성되는 것이 옳다”며  “노조 승계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장영일 서울대치과병원 원장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인사문제 등 여러 가지 사안들을 서울대병원 기준으로 맞춰야 하는 등 또 다시 의대병원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어 치과병원 독립이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사안은 독립을 준비하는 나머지 국립치대병원들에도 선례를 남겨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어떠한 일이 있어도 노조승계만은 끝까지 막겠다”고 강하게 피력했다. 
현재 노조측과 서울대치과병원 측은 ‘노조 승계’ 사안과 관련 어느 쪽이 합법적인지를 가리기 위해 법률적인 자문을 구하는 등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한편 서울대치과병원 관계자는 “서울대치과병원 법인설립 인가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감사 선임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감사 선임이 끝나는 대로 막바로 독립법인 설립 등기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법인 설립 등기를 위해서는 당연직 이사 7인 이외, 이사 2인 및 감사 1인 등이 이사회의 추천을 받아 교육부 장관의 임명을 받아야 하는데, 감사 선임이 늦어지면서 법인등기가 지연되고 있고 다음 단계인 치과병원 법인 설립신고, 의료기관개설허가 신청 등 각종 인허가 신청단계가 지연되고 있는 것.
이 관계자는 “원장 취임식 등 독립과 관련된 기타 행사들이 전체적인 축제분위기 속에 진행돼야 함에도 불구,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분위기가 무르익지 못하고 있다”며 “서울대병원과 노조측의 움직임을 적극 주시, 서울대치과병원의 독립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